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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손진욱 요셉(재속프란치스코회경남지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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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12월 18일 소위 ‘아이돌 가수’ 중 한 명인 샤이니 종현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유명을 달리했다. 향년 27세. 많은 사람들은 해외에까지 널리 알려진 실력 있는 한 젊은 가수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며 애도했다. 언론에서도 이를 크게 보도하면서 그가 남긴 유서 전문을 공개했다. 유서에는 자신의 우울한 심경, 그것을 극복하려고 한 노력들, 죽을 수밖에 없는 나름대로의 이유 등이 적나라하게 나와 있어 읽는 이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우선 그는 “난 속에서부터 고장 났다. 천천히 날 갉아먹던 우울은 결국 날 집어삼켰고 난 그걸 이길 수 없었다. 나는 날 미워했다. 난 오롯이 혼자였다.”라고 고백한다. 본래 우울은 외부로 향했던 공격성이나 미움이 자신한테로 돌아왔을 때 생기는 감정이라고 한다. 그는 누구를, 무엇을 미워했을까. 어쨌든 그는 우울해졌고 그의 곁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때 만일 누군가가 곁에 있어주면서 지지해주고 치료를 받도록 해주었다면, 그래서 그 고비를 넘길 수 있도록 해주었다면 괜찮지 않았을까. 본래 우울은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니까.

 

그리고 그는 “눈치 채주길 바랐지만 아무도 몰랐다.”라고 한다. 실제로 자살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마지막까지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필사적으로 노력을 한다. 그래서 죽기 전에 여러 가지 암시를 하고 흔적들을 남긴다. 이것은 일종의 SOS, 즉 구조 요청 신호이다. 이때 주위에서 이를 알아채고 신속하게 적극적으로 예방조치를 취한다면 살릴 수도 있다. 이번 경우에도 그런 사전 암시가 많이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더 안타깝다.

 

그는 또 “다들 그냥 산다고 한다. 그러니 힘들어도 그냥 살라고 한다. 왜 힘든지, 왜 아픈지를 찾으라 한다. 의사는 성격 탓이라고만 한다. 참 쉽게.”라고도 썼다. 자살하려는 사람에게는 상대방의 입장에서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공감의 자세와 어떤 말을 하더라도 비난받지 않을 것 같은 안전하고 수용적인 분위기 속에서 자신의 감정과 갈등을 표출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게 필요하다. 자살하려는 이유를 자꾸 캐묻거나 도덕 및 이성으로 설득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누구나 한 번쯤은 자살을 생각한다.’라는 식의 진정성 없는 위로도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인간의 실존은 개개인에게 고유한 것으로 보편화시킬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우리 모두는 이번 사건을 통해 많은 젊은이들이 상품성 있는 ‘아이돌 가수’가 되기 위해 모든 것을 저당 잡힌 채 하루 17시간씩 춤, 노래 연습에만 몰두하는 현실과 이들이 추구하는 인기, 명예, 돈 같은 세상 가치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생각해보아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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