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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손진욱 요셉(재속프란치스코회국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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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히 선종봉사善終奉仕라고 불리는 호스피스Hospice는 본래 중세 시절 예루살렘으로 가는 성지순례자들이 편안히 묵어 가던 여관 이름이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죽음이 임박한 사람들에게 육체적, 심리적, 및 영적 고통을 덜어주는 시설이나 활동을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특히 우리 교회에서는 임종자들에게 삶과 죽음의 의미를 깨닫게 해줌으로써 이들이 이승에서의 삶을 편안하게 잘 마무리하고 하느님과 함께하는 영원한 삶으로 옮겨갈 수 있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춘다.

  호스피스는 1815년 아일랜드의 <자비의 수녀회>가 처음으로 시작한 후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갔다. 우리나라에서는 1981년 강릉 갈바리아 병원이 처음 도입하였으며, 이후 가톨릭의료기관들을 중심으로 전국으로 확산되었다. 우리 지역에서는 창원파티마병원이 2009년부터 호스피스 병동을 모범적으로 운영해오고 있는데, 2015년에는 보건복지부로부터 최우수 호스피스 의료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파티마병원은 매년 호스피스 자원봉사자 교육 및 특강을 실시하는 등 호스피스 활동의 선구자적 역할을 하고 있다.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소위 ‘연명의료 결정법’이 시행되고 있다. 그런데 이 법의 본 명칭은 ‘호스피스·완화의료 및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 결정에 관한 법’이다. 즉 호스피스와 연명의료 두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의 노력과 세간의 관심은 호스피스보다는 소위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당사자의 생전 의사표시에 따라 중단할 수 있는 후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에 우리 교회는 생명 존엄성이 훼손될 우려가 있는 후자에 집착하기보다 말기 환자들이 생의마지막까지 존엄한 삶을 유지하도록 돕는 호스피스를 활성화 하기 위한 법적 제도적 뒷받침과 사회문화적 분위기 조성에 힘쓸 것을 요구하고 있다(2016 제6차 생명주일 주교회의 담화문).

  호스피스 봉사자들은 임종자들을 돕는 일이 신체적 정신적으로 고통스럽고 힘들지만, 주는 것보다 얻는 것이 훨씬 더 많다고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한다. 죽어가는 사람들과 함께 함으로써 인생의 의미와 가치, 사랑과 증오, 삶과 죽음에 대하여 진지하게 성찰해 볼 수 있고, 이를 통해 자신의 삶이 한층

더 풍요롭고 진지해졌다는 것이다. 아무쪼록 우리 교회가 중심이 되어 시작하고, 또 이루어지고 있는 이 보람된 일에 더 많은 신자들이 참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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