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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현주 율리아나(가톨릭여성회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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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가톨릭여성회관에서는 ‘한마음의 집’(무료급식소) 옆 공간을 리모델링하여 ‘민들레(노숙인) 쉼터’를 개소하게 되었다. 주교님과 교우들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의 많은 분들이 참석하여 새로운 출발을 격려해 주었다. 

 

‘민들레 쉼터’는 IMF 외환위기로 실직한 남편을 대신해 구직에 나선 여성들의 자립을 위해 만들어졌던 쉼터인데 ‘자활후견기관’으로 지정되면서 폐지되었다가 이번에 다시 운영하게 되었다. 그 계기는 최근 접한 ‘고독사’와 관련 있기도 하다. 이준영 서울시립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50대 후반 중장년층의 고독사는 주로 IMF 이후 직장을 잃고 가족과 떨어지게 된 이들이 빈곤과 고립으로 내몰렸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라고 분석한다. 무료급식소를 이용하는 손님들을 볼 때 그 연장선에 계신 분들이 많고, 젊은 청년들도 많이 증가한 것이 심상치 않다. 

 

우리나라는 세계 경제 대국 10위권의 문턱에 있으나 빈부격차는 더 심화되고 빈곤층은 열악한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한번은 지자체를 찾아가 노숙인 사업 예산을 요청한 적이 있는데 담당 공무원은 우리 지역에는 노숙자가 겨우 11명 정도라 노숙인 지원을 할 계획이 없다고 하였다. 잠잘 곳이 없어 역 안, 병원, 만화방, 여인숙 달방 등을 전전하는 분들은 노숙인 통계에 빠져있는 것이다. 사회복지 정책의 사각지대에 있는 분들이 혜택을 받지 못해 목숨을 끊는 뉴스가 매번 들리지만 개선은 미미하고 예방에는 거의 무관심한 것 같다.

 

프란치스코 교종은 밀라노의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노숙인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에 대해 이야기하였다. “우리는 노숙인을 보고 그를 사람으로 바라볼 수도, 강아지라도 되는 양 바라볼 수도 있습니다. 노숙인들은 이러한 시선의 차이를 느낍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적인 태도로 이들에게 말을 걸어야지, 이들을 불쌍한 강아지처럼 취급해서는 안 됩니다. 자선을 베푼다는 것은 돈을 던져주고 눈을 바라보지 않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민들레 쉼터가 야곱의 우물처럼, 고단한 삶을 사는 그들이 잠시나마 휴식을 갖고 작은 희망의 불씨를 지피는 공간이 되기를 기원하며 교회와 지역사회의 관심과 연대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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