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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손진욱 요셉(재속프란치스코회국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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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2일 진주 모덕 축구 경기장에서는 진주지역 신부님들과 스님들이 친선 축구시합을 벌였다.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하여 개최한 이 행사에는 많은 양 종교의 신도들이 동참하여 종교 벽을 허무는 화해의 잔치에 축하의 박수를 보냈고 지역 언론에서도 이를 크게 보도하였다. 그러나 어찌 된 일인 지 2006년 시작된 이 의미 있는 행사는 2009년 4회로 아쉽게도 막을 내렸다고 한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1962~1965) 이후 문을 활짝 개방한 우리 교회에서는 역대 교황들이 타 종교의 지도자들과 만나 세계 평화와 인류의 발전을 위한 방안을 논의하는 등 다른 종교와의 대화를 적극적으로 모색해왔다. 특히 故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1986년 세계 주요 종교지도자들을 평화의 사도 성 프란치스코의 고장인 아시시로 초청해 함께 세계 평화를 위한 기도를 바치고 종교 간 대화와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1989년 서울에서 열렸던 제44차 세계성체대회에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의 종교지도자들이 참석하여 세계 평화와 한국의 평화통일을 위하여 함께 기도하였다. 

 

금년에도 많은 성당에서는 부처님 오신 날(5. 22.) 축하 플래카드를 걸고 인근 사찰에 축하 화환을 보내고 있다. 12월

25일 주님 성탄 대축일에는 많은 사찰에서도 유사한 행사를 벌일 것이다. 신부님들이 사찰을 찾아 불자들에게 강론을 하거나 성당에서 스님들의 법문을 듣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김수환 추기경님이 ‘무소유’를 설파하신 법정 스님과 생전에 돈독한 우정을 나누었다는 사실은 유명하다. 법정 스님이 창건하고 살았던 서울 성북동 길상사의 관음보살상은 성모님을 닮았는데, 그것은 스님이 그 작품을 우리 가톨릭 신자인 최종태 교수에게 의뢰하여 제작한 때문이라고 한다. 어쨌든 이웃한 성북동성당과 길상사는 빈번한 상호 교류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길상사 가까운 곳에는 법정 스님이 존경하고 본받으려 노력했던 성 프란치스코가 직접 설립한 ‘작은 형제회’ 수도원이 있는데, 이곳에서 수도를 하는 젊은 프란치스코의 후예들은 자주 길상사를 찾아 스님의 체취를 느끼고 관음보살상 앞에서 기도를 드린다고 한다. 

 

그 어느 때보다도 남북 간의 대화와 평화의 기운이 무르익고 있는 요즈음 우리 모두 좀 더 마음을 열고 서로서로를 이해하려 노력하고 포용해야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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