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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21 07:50

통일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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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현주 율리아나(가톨릭여성회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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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회담 직후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인 김희중 대주교는 메시지를 통해 이번 회담의 결실이 그동안 한국 천주교회가 추진해 온 통일사목과 민간 교류로 더욱 활기차게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하였다. 우리 교구도 민족의 번영과 평화통일을 향한 교회의 발걸음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2차 헌금을 일제히 봉헌하였다.  

 

벌써부터 각계각층에서 통일에 대한 기대가 봇물처럼 쏟아져 나온다. ‘북한의 비핵화로 남북 경협이 활성화되면 한반도는 8천만 명에 달하는 소비시장이 생기고, 동북아의 거대 경제권으로 부상하여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것’ ‘남한의 자본과 기술, 북한의 지하자원과 노동력이 결합하면 청년 일자리가 대거 창출될 것’ ‘북한의 광물은 잠재가치가 3천 조…’ ‘여름휴가는 개마고원에서…’ ‘경의선 타고 프랑스 파리까지’ 등등… 통일의 꿈은 참으로 화려하다. 

 

65년간 이어져 왔던 한국 전쟁의 정전체제를 종식하고 연내 종전선언과 함께 평화체제로 나아가겠다는 ‘판문점 선언’만으로도 가슴 벅찬데 통일 얘기까지 나오니 왠지 겁이 덜컥 난다. 최근 한 탈북민이 쓴 고백서 <조난자들>을 읽었는데 작가는 우리가 통일 준비가 되어있는지 묻게 하며 탈북자들의 심리를 역지사지易地思之로 이해할 수 있도록 초대한다. 

 

그동안 새터민 지원 사업을 하면서도 탈북민에 대해 깊이 있게 몰랐던 사실이 당혹스럽고 그들에게 사죄하고픈 마음이다. 저자는 목숨을 걸고 입국한 한국을 다시 등지는 탈남한 이들이 5천 명 정도이며, 2017년까지 한국에 입국한 탈북민이 3만 명이니 6명 중 1명이 탈남했거나 탈남 경험이 있다고 한다. 또 “탈북민은 분단과 통일의 민낯이다. ‘먼저 온 통일’이라 했던 탈북민이 3만 명을 넘어섰지만 그들과 함께하려는 노력은 여전히 가물다. 지금은 비록 탈북민이 우리 사회의 걸림돌처럼 인식되고 있으나 언젠가는 오게 될 통일 시대로 가는 길에 반드시 필요한 주춧돌이자 디딤돌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 어떤 형태의 통일이든 남북한은 상생과 통합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점에서 그 예행연습은 매우 중요하고도 유용한 의미를 지닌다.”라고 한다. 우리 곁에 온 탈북민도 이웃으로 대하지 못하는 우리에게 통일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은 소원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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