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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05 00:23

6월 항쟁과 6.13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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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현주 율리아나(가톨릭여성회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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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에 나는 대학교 3학년이었다. 입학 당시부터 학내 민주화다 하며 교정은 늘 시끄러웠고 등교할 때마다 총학이 주최하는 집회가 자연스레 눈에 들어왔다. 공대생인 동료 학우들은 집회에는 거의 관심이 없었고, 지도교수도 그곳엔 가지 말라고 엄포를 놓았다. 가끔 집에 전화를 하게 되면 어머니도 데모하는 근처에 가지 말라고 신신당부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학교 옥상에서 한 학우가 투신자살하면서 집회는 강도가 높아졌고 급기야 도서관 점거 농성을 하게 되었는데 그날 집회 무리를 뒤따라가던 나도 그 농성에 끼게 되었다. 정신을 차려 나가려 했지만 이미 나갈 수가 없었다. 경찰과 대치하며 두려움 속에 철야 농성을 하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이 시국에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이는 누구이며, 나는 공부하는 학우들을 쫓아낼 권리가 있는가, 이 시대에 대학생인 나는 먼 훗날 역사에 부끄럽지 않으려면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가. 그리고 운동권과 비운동권의 첨예한 대립 앞에서 우리를 편 가르는 것은 무엇이며, 각자 자기가 옳다고 주장하면 절대적인 진리란 없는 건지 등등을… 

 

결국 ‘호헌 철폐, 독재 타도’를 외쳐 얻어낸 ‘6·29 선언’이 발표되자 나는 자퇴서를 쓰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여러 종교를 두루 섭렵한 결과 마침내 가톨릭 안에서 진리 자체이신 하느님을 만나게 되었으니 시위로 보낸 대학 시절을 나름 보상받았다며 씁쓸한 농담을 하기도 한다. 

 

이렇게 나는 우리나라 현대사의 한 변곡점이 된 ‘6월 항쟁’ 세대다. 그때는 무슨 대단한 지식으로 옳고 그름을 판단해서가 아니라, 독재를 연장하기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평화시위조차 최루탄으로 진압하고 무고한 국민을 학살하는 그런 나라, 그런 대통령은 아니어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무서워도 거리로 나설 수 있었던 것 같다.   

 

나의 대학시절이 오버랩 되는 영화 ‘1987’을 보면서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많은 이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대통령 직선제를 이룰 수 있었음을 절감했다. 국민의 뜻을 대변하라고 맡긴 대의민주제를 자신들 사익을 위해 전횡하는 일부 정치인들을 보면 다시금 직선제가 필요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제대로 된 정치인을 뽑지 않으면 우리 삶이 얼마나 피폐하고 고달픈지를 이미 충분히 경험한 만큼 이번 선거에서 우리 모두 귀중한 한 표를 잘 행사했으면 한다. 


  1. notice

    가톨릭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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