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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현주 율리아나(가톨릭여성회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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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가 난민 문제를 언제 이렇게 화두에 올렸던 적이 있었냐싶게 최근 제주도 예멘 난민 수용에 대한 찬반이 뜨겁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예멘 난민을 제주도에서 추방하라.’라는 취지의 글이 올라왔고, 현재 60만 명이 넘는 인원이 동의했다고 한다. 강우일 제주교구장은 1일 교황 주일을 맞아 제주교구민들에게 보낸 사목 서한에서 “최근 예멘 난민 500여 명이 제주에 들어와 많은 이들이 당혹해하고 있다. 어떤 이들은 예멘 난민의 집단 수용은 우리 사회의 안전을 위협할 것이라며 추방을 요구한다. 하지만 역지사지로 우리의 역사를 돌이켜보자. 우리 민족도 역사의 부침에 따라 난민의 삶을 살았다. 일제 강점기에 땅과 집을 뺏긴 우리 선조들은 만주로, 연해주로 떠나야 했다. 다른 나라에 사는 우리 가족이 그 나라 국민에게 배척당하고 외면당해 내쫓긴다면 얼마나 가슴 아파하고 분노하겠는가.”라고 묻고 있다.  

 

우리나라는 1992년 유엔 난민협약에 가입, 2013년엔 아시아 최초로 난민법을 시행했지만, 국내 난민 인정률은 겨우 4.1%에 그친다. 한때 우리는 6·25전쟁으로 600만 명이 넘는 피란민이 발생했고, 이때 한국을 도왔던 나라 중에는 현재 내전으로 가장 많은 난민이 생기고 있는 시리아도 포함되어 있지만 지난해 말 기준 한국을 찾은 시리아인 1,300여 명 중 난민으로 인정된 경우는 단 4명에 불과하다. 유엔 난민기구의 신혜인 공보관은 “한국은 유엔과 국제사회의 원조를 받았고, 전쟁과 실향의 역사를 갖고 있다.”라며 “아직도 종전이 아닌 정전 상태이기 때문에 난민 문제를 더 가깝게 느낄 거라 생각했는데 난민 반대 여론을 보고 많이 실망했다며 난민 보호는 자비를 베푸는 것이 아니라 국제사회 일원으로서의 책무.”라고 강조한다.  

 

이번 제주도 예멘 난민을 바라보는 시각에는 한국이 중동에서 벌어지는 전쟁에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 2014~2016년 동안 한국은 중동에 19억 원 규모의 방산수출 계약을 맺었고, 그 가운데는 예멘 정부군을 지원하는 사우디아라비아도 포함돼 있다고 한다. 

 

이번 제주 난민 혐오의 배경에는 예멘의 전쟁 상황과 난민 현실에 대한 신뢰할 만한 정보 부족, 정부의 초기 대응 미흡, 언론의 부추김, 우리의 배타주의가 혼재되어 있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깝다. 이번이야말로 나그네를 따뜻하게 맞아들이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주위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고 실천할 좋은 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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