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본문시작

조회 수 8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저자 김현주 율리아나(가톨릭여성회관 관장)

2080.jpg

 

우리 사회가 난민 문제를 언제 이렇게 화두에 올렸던 적이 있었냐싶게 최근 제주도 예멘 난민 수용에 대한 찬반이 뜨겁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예멘 난민을 제주도에서 추방하라.’라는 취지의 글이 올라왔고, 현재 60만 명이 넘는 인원이 동의했다고 한다. 강우일 제주교구장은 1일 교황 주일을 맞아 제주교구민들에게 보낸 사목 서한에서 “최근 예멘 난민 500여 명이 제주에 들어와 많은 이들이 당혹해하고 있다. 어떤 이들은 예멘 난민의 집단 수용은 우리 사회의 안전을 위협할 것이라며 추방을 요구한다. 하지만 역지사지로 우리의 역사를 돌이켜보자. 우리 민족도 역사의 부침에 따라 난민의 삶을 살았다. 일제 강점기에 땅과 집을 뺏긴 우리 선조들은 만주로, 연해주로 떠나야 했다. 다른 나라에 사는 우리 가족이 그 나라 국민에게 배척당하고 외면당해 내쫓긴다면 얼마나 가슴 아파하고 분노하겠는가.”라고 묻고 있다.  

 

우리나라는 1992년 유엔 난민협약에 가입, 2013년엔 아시아 최초로 난민법을 시행했지만, 국내 난민 인정률은 겨우 4.1%에 그친다. 한때 우리는 6·25전쟁으로 600만 명이 넘는 피란민이 발생했고, 이때 한국을 도왔던 나라 중에는 현재 내전으로 가장 많은 난민이 생기고 있는 시리아도 포함되어 있지만 지난해 말 기준 한국을 찾은 시리아인 1,300여 명 중 난민으로 인정된 경우는 단 4명에 불과하다. 유엔 난민기구의 신혜인 공보관은 “한국은 유엔과 국제사회의 원조를 받았고, 전쟁과 실향의 역사를 갖고 있다.”라며 “아직도 종전이 아닌 정전 상태이기 때문에 난민 문제를 더 가깝게 느낄 거라 생각했는데 난민 반대 여론을 보고 많이 실망했다며 난민 보호는 자비를 베푸는 것이 아니라 국제사회 일원으로서의 책무.”라고 강조한다.  

 

이번 제주도 예멘 난민을 바라보는 시각에는 한국이 중동에서 벌어지는 전쟁에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 2014~2016년 동안 한국은 중동에 19억 원 규모의 방산수출 계약을 맺었고, 그 가운데는 예멘 정부군을 지원하는 사우디아라비아도 포함돼 있다고 한다. 

 

이번 제주 난민 혐오의 배경에는 예멘의 전쟁 상황과 난민 현실에 대한 신뢰할 만한 정보 부족, 정부의 초기 대응 미흡, 언론의 부추김, 우리의 배타주의가 혼재되어 있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깝다. 이번이야말로 나그네를 따뜻하게 맞아들이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주위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고 실천할 좋은 때인 것 같다.


  1. notice

    가톨릭 칼럼

    가톨릭마산 "2018년 2월 4일자(제2291호)"부터 '손진욱 요셉(재속프란치스코회국가회장)' 회장님과 '김현주 율리아나(가톨릭여성회관 관장)' 관장님의 글이 격주로 게재됩니다.
    Date2018.03.08 Views112 저자손진욱 요셉(재속프란치스코회국가회장), 김현주 율리아나(가톨릭여성회관 관장) file
    read more
  2. 폭염의 경고

    지구촌 곳곳에서 기록적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가까운 일본을 비롯해 북유럽과 캐나다, 아프리카까지 역대 최고기온이 관측되면서 피해가 막심하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어서 사람뿐만 아니라 가축, 어패류, 농작물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고 ...
    Date2018.08.07 Views42 저자김현주 율리아나(가톨릭여성회관 관장)
    Read More
  3. 우리도 (피)난민 이었음을…

    우리 사회가 난민 문제를 언제 이렇게 화두에 올렸던 적이 있었냐싶게 최근 제주도 예멘 난민 수용에 대한 찬반이 뜨겁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예멘 난민을 제주도에서 추방하라.’라는 취지의 글이 올라왔고, 현재 60만 명이 넘는 인원이 ...
    Date2018.07.17 Views81 저자김현주 율리아나(가톨릭여성회관 관장)
    Read More
  4. 새로운 지방정부의 출범과 함께

    이번 6.13 지방선거를 지켜보며 새로운 정치 지형의 변화가 놀랍고 지역에서 가장 의정활동이 왕성했던 의원들이 소수 정당이라는 이유만으로 줄줄이 낙선하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우리나라의 선거제도가 문제 있다는 것은 지난달 정의평화위원회에서 실시한 ...
    Date2018.07.03 Views93 저자김현주 율리아나(가톨릭여성회관 관장)
    Read More
  5. 전쟁과 미완의 과제들

    한국전쟁 희생자 수, 남한에서만 무려 100만 명, 이는 전투로 인한 군인, 민간인 희생자를 제외한 순전히 ‘학살’당한 민간인들을 센 숫자다. 북한 민간인 희생자 수까지 합한다면 그 수는 실로 어마어마할 것이다. 전쟁 당시의 민간인 학살이 더 ...
    Date2018.06.19 Views74 저자김현주 율리아나(가톨릭여성회관 관장)
    Read More
  6. ‘한恨과 예수’

    1990년 10월 7일, 교구 거창성당(당시 본당 신부 황봉철 베드로)에서 본당 승격 50주년 기념행사의 하나로 ‘한恨과 예수’를 주제로 한 공개 강연회 및 좌담회가 열렸다. 주제발표는 당시 서강대학교 총장이던 박홍 신부님이 해주셨고, 토론에는 ...
    Date2018.06.11 Views73 저자손진욱 요셉(재속프란치스코회국가회장)
    Read More
  7. 6월 항쟁과 6.13 선거

    1987년에 나는 대학교 3학년이었다. 입학 당시부터 학내 민주화다 하며 교정은 늘 시끄러웠고 등교할 때마다 총학이 주최하는 집회가 자연스레 눈에 들어왔다. 공대생인 동료 학우들은 집회에는 거의 관심이 없었고, 지도교수도 그곳엔 가지 말라고 엄포를 놓...
    Date2018.06.05 Views64 저자김현주 율리아나(가톨릭여성회관 관장)
    Read More
  8. 중년 여성들의 질병, 화병

    화병火病은 우리나라 민간 사회에서 전통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병명이다. 화병은 인간의 4대 기본 정서인 희로애락喜怒哀樂 중 분노憤怒가 일으키는 일종의 정신질환이다. 화병을 울화병鬱火病이라고도 하는데 스트레스가 밖으로 분출되지 못한 채 마음에 쌓...
    Date2018.05.29 Views64 저자손진욱 요셉(재속프란치스코회국가회장)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5 Next
/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