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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현주 율리아나(가톨릭여성회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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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강의 요청을 하나 받았다.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카리타스 기초교육에 와서 “선배와 함께하는 천주교 마산교구의 카리타스 역사”를 이야기해달라고 한다. 아는 만큼 얘기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수락을 하며 한 분 떠오르는 분이 있었다. 마산교구 카리타스 역사의 곳곳에 계셨고 여성회관 초대관장이셨던 하 마리아 선생님. 그분은 여성회관 27년사에서 “여성회관은 아주 원대한 계획안에서 시작한 것이 아니고 설립하고 난 후 애들을 만나보고 필요한 것에 따라서 하나씩 하나씩 프로그램이 생겼다. 여성회관은 모든 사람을 위해서 열려 있어야 한다. 제일 먼저 없는 사람, 힘없는 사람, 권력에 눌리는 사람. 그리고 사회의 변화에 따라 프로그램이 바뀌어 가야 한다.”라고 회고하였다. 올해로 회관 설립 42년을 맞은 여성회관은 정체성에 대해 고민이 많은데 그럴 때마다 하 마리아 관장님의 단순했던 첫 마음을 되새기게 된다. 

 

수원교구 사회복지회 소속 기관장, 부장들의 연구 모임인 ‘가톨릭사회복지연구회’가 “가톨릭교회다운 사회복지”의 실현을 위해 함께 고민하고, 공유하며, 실천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이 연구회가 실시한 공개 세미나에서 신부, 수도자뿐 아니라 현장에서 일하는 평신도 시설장들이 법인의 정신과 가톨릭 정신을 발휘하고 지켜나가야지 이것이 불가능하다면 가톨릭교회가 굳이 사회복지법인을 운영할 이유가 없다는 얘기가 나왔다고 한다. 최근 가톨릭이 수탁 받은 사회복지 기관·시설들에서 크고 작은 사건이 일어나고 있음을 생각할 때 가톨릭 기관으로서의 우리의 종교성을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에 공감이 된다. 복지 쪽 일을 하다보면 대부분 소외된 이들을 위한 사업들이다 보니 돈이 필요하고, 후원금 마련에 혈안이 되고, 그러면 국가나 지자체로부터 운영비를 받아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사업들을 기웃거리게 되고, 위탁 받은 사업은 나랏돈이니만큼 보고서에 집착하다 보니 사람은 뒷전으로 밀리고, 매뉴얼이나 내려주는 시스템대로 운영해야 하다 보니 사각지대에 대한 배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교회는 사회속의 교회”라고 하며 1976년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를 설립한 김수환 추기경님의 뜻대로 시대의 요청에 응답하면서 ‘교회만의 사회복지’ 정체성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성찰이 있어야 할 시점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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