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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현주 율리아나(가톨릭여성회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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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인을 위한 민들레쉼터를 개소한 지 5개월째 접어든다. 말이 쉼터지 사실은 급식을 위한 공간 확장과 샤워, 세탁, 독서 정도 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 두는 정도였다. 그러나 이제 아침, 저녁으로 제법 쌀쌀한 데다가 주말에 출근해보면 노숙하시는 몇 분들이 회관 현관 앞에서 자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그들의 겨울나기를 생각하니 걱정과 한숨이 나온다. 

 

IMF 이래 보지 못한 노숙인을 가톨릭여성회관에 근무한 이후 보기 시작한 것 같다. 양덕천 다리 밑에 살던 ○○씨, 백남해 신부님(사회복지국장)이 맡긴 돈 찾으러 왔다며 당당하게 말하던 ○○씨, 마산 시내 어느 성당 사무장이 착하고 덜 착한지를 쫙 꿰고 있던 ○○씨, 노숙 언니 ○○씨. 그리고 그들을 조건 없이 치료해주던 육일합동의원 원장님이 생각난다. 한 노숙 아저씨가 말하길 겨울이 지날 때마다 있던 사람들이 안 보인단다. 아파서 혹은 추워서 죽었을 것이라고 한다. 우리나라가 IMF를 빠른 시일 내 극복했다지만 아직도 우리 곁에는 노숙인들이 적지 않다는 것을 마산역 근처를 한 번만 둘러봐도 알 수 있다. 프란치스코 교종께서는 “나이든 노숙자가 길에서 얼어 죽은 것은 기사화되지 않으면서, 주가 지수가 조금만 내려가도 기사화되는 것이 말이나 되는 일이냐?”(복음의 기쁨 53항)라며 개탄하신 바 있다.

 

어떤 이들은 급식소를 운영하는 우리더러 게으른 사람들에게 밥을 주니 더 모여든다며 급식을 주지 말라고 한다. 그러나 서울의 ‘홈리스행동’이라는 단체는 홈리스 상태가 자본주의의 내적 모순에 기인하며, 신자유주의의 금융 세계화가 확대될수록 점차 심화될 것이라 전망한다. 그리고 홈리스 문제를 게으름, 무능 등 개인의 책임으로 떠넘기는 인식에 반대하며, 노숙은 물론 극한의 주거 빈곤 상태에 처한 홈리스들의 조직된 힘과 이들을 대변할 수 있는 연대체가 새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한 운동을 해야 한다고 한다. 누구나 빈곤, 실직, 질환 등으로 장기간 경제적 위기를 맞을 수 있고, 주위에 도와줄 사회적 지지가 있다면 노숙으로까지 유입되지는 않을 것이다. 이제 노숙인에게 가장 중요한 주거문제를 여성회관 홀로 감당하기에 버거워 지자체, 지역사회, 우리 교회에 포럼을 제안하고자 한다. 10월 18일(목) 오후 2시, 가톨릭여성회관에서 “for 노숙인 겨울나기 - 노숙인의 인권과 복지” 포럼을 하오니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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