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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23 12:31

허Her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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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현주 율리아나(가톨릭여성회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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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평생교육원은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 문해의 날(9월 8일)이 포함된 9월을 문해의 달로 선포하여 해마다 전국 행사를 한다. 그 취지는 비문해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확산하고 문해 학습자의 학습 성과를 격려하고자 위함이다. 올해 행사는 『세상을 읽고 나를 쓰다』라는 제목으로 전국 시화전 공모를 하여 그 중 우수한 작품을 뽑아 작품집을 펴냈다. 그 내용을 보면 글 몰라서 당한 설움, 실수들과 글을 깨쳐서 삶 자체가 변화된 기쁨, 감사가 고스란히 담겨있어 참으로 눈물겹다. 

 

2017년 성인문해교육 지원사업 참여 학습자 현황을 보면, 여성이 96.2%, 남성이 3.8%이고 연령별 참여 학습자는 60~80대가 80%에 달한다. 여성은 대개 가난한 집안 형편 때문에 배움을 포기당한 1차 피해자였고, 결혼을 해서는 집안을 일구고 자식 키우느라 학교가 있는지도 모른 채 살며 학교 다닐 엄두도 못낸 세월을 보냈다. 글 모르는 불편함 - 부끄러워 노선을 묻지 않고 버스를 잘못 타 낭패를 본 일, 관공서나 은행에 가서 안경을 안 가지고 왔으니 좀 써달라고 거짓말한 일, 자식 손자가 글 읽어 달라는데 바빠서 혹은 눈 아프다고 둘러대던 일, 군대 간 자식한테 온 편지를 못 읽어서 옆집 사람한테 읽어 달라고 한 일, 남편이 글 못 읽는다고 구박하던 일, 투표하러 가서 누군지도 모르고 투표한 일 등 - 이 얼마나 컸을까마는 그것을 자식들한테도 말하지 못하고 살아왔다. 한평생을 가족, 남편, 자식만을 위해 살다가 말년에 만나게 된 글자, 친구, 학교, 선생님, 자기의 삶이니 이분들의 학교 사랑이 얼마나 크고 각별한지, 수학 열이 얼마나 높은지는 참으로 혀를 내두를 지경이다. 배움의 길이 끝이 없음을 이분들을 통해 항상 느끼고 있다. 

 

여성회관이 운영하는 한울학교는 1984년에 시작하여 벌써 34년째 운영하고 있으나 어쩐 일인지 학생 수가 거의 줄어들지 않는다. 우리나라 만 18세 이상 성인 인구 중 일상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읽기, 쓰기, 셈하기가 불가능한 인구(초등 1~2학년 학습 필요 수준)가 311만여 명(약 7.2%. 국가평생교육진흥원 2017년 성인문해능력조사), 경남은 39만이라고 한다. 그동안 성인문해교육은 주로 민간에서 해왔으나 이제는 국가가 성인문해교육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글자 해득을 넘어 금융문해, 교통안전문해, 건강문해, 생활문해교육까지 나라가 지원하겠다고 하니 이제는 더 이상 ‘비문해’ 때문에 소외받는 이가 없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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