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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현주 율리아나(가톨릭여성회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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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신도 희년의 폐막미사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올 한 해를 돌이켜보며, 우리 평신도들은 이 희년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한 해를 보냈는지 자못 궁금하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에서는 교회를 “하느님의 백성”이라고 정의하며, 모든 그리스도인은 세례를 받은 ‘평신도’로서 삼종 직무(예언직, 왕직, 사제직) 또한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해당된다고 가르친다. 그리고 보편사제직을 수행함으로 모두 사목자들이라 규정하는데 특히 평신도는 현세 질서에 복음 정신을 침투시켜 그 질서를 완성하도록 노력하여 실제로 사도직을 수행한다(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 평신도 교령 2항). 비록 신원과 생활양식에 따라 사제, 수도자, 평신도로 분류하지만 위계가 있는 건 아니다. 그러므로 희년의 정신인 ‘자유’와 ‘해방’을 평신도 희년에 대입시켜 볼 때 한국 교회에서 이 ‘평신도’에 대한 정의의 회복, 평신도와 성직자에 대한 ‘관계의 균형성’의 회복이 그 어느 것보다 절실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 존경의 아이콘이 된 한 의사가 있다. 그의 이름은 이국종. 이분은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으로 우리 사회에 처음으로 중증외상센터의 필요성을 알렸으며, 아덴만호 석해균 선장 치료, JSA 귀순 용사를 치료한 것으로 더 유명한 분이다. 가톨릭 신자이기도 한 그는 최근 『골든아워 1, 2』라는 책을 펴냈는데 이 책에서 생과 사의 경계에서 죽어가는 외상 중증환자들을 치료하며 그가 한국 사회에서 느낀 의료 시스템, 제도에 대한 부조리, 불합리, 모함, 분노, 절망을 가감없이 기록하였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비단 의료 시스템만의 문제가 아님을 세월호 침몰시 최초로 구조 현장에 헬기를 띄웠던 한 사람으로서 그는 진실을 폭로한다. 또한 그는 생사의 갈림길에 있는 환자를 골든아워 내에 수송하기 위해서는 밤낮없이 헬기(그나마 몇 대 없음)를 띄워야함에도 불구하고 소음이나 먼지 민원으로 제지당하는 우리 국민의 의식 수준을 비판한다. 그가 존경스러운 것은 이 모든 철옹성 같은 시스템의 한계와 절망감에도 불구하고 사람에 대한 고귀함, 한 생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한 그의 사명감이다. 불가능에 도전하며 포기하지 않는 그의 치열함, 희망 없는 희망에서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의 삶이 어떤 것인지를 묵상하며,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우리 평신도의 삶이 이렇게 치열할 수 있기를 기도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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