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본문시작

조회 수 12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저자 김현주 율리아나(가톨릭여성회관 관장)

2080.jpg

 

평신도 희년의 폐막미사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올 한 해를 돌이켜보며, 우리 평신도들은 이 희년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한 해를 보냈는지 자못 궁금하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에서는 교회를 “하느님의 백성”이라고 정의하며, 모든 그리스도인은 세례를 받은 ‘평신도’로서 삼종 직무(예언직, 왕직, 사제직) 또한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해당된다고 가르친다. 그리고 보편사제직을 수행함으로 모두 사목자들이라 규정하는데 특히 평신도는 현세 질서에 복음 정신을 침투시켜 그 질서를 완성하도록 노력하여 실제로 사도직을 수행한다(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 평신도 교령 2항). 비록 신원과 생활양식에 따라 사제, 수도자, 평신도로 분류하지만 위계가 있는 건 아니다. 그러므로 희년의 정신인 ‘자유’와 ‘해방’을 평신도 희년에 대입시켜 볼 때 한국 교회에서 이 ‘평신도’에 대한 정의의 회복, 평신도와 성직자에 대한 ‘관계의 균형성’의 회복이 그 어느 것보다 절실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 존경의 아이콘이 된 한 의사가 있다. 그의 이름은 이국종. 이분은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으로 우리 사회에 처음으로 중증외상센터의 필요성을 알렸으며, 아덴만호 석해균 선장 치료, JSA 귀순 용사를 치료한 것으로 더 유명한 분이다. 가톨릭 신자이기도 한 그는 최근 『골든아워 1, 2』라는 책을 펴냈는데 이 책에서 생과 사의 경계에서 죽어가는 외상 중증환자들을 치료하며 그가 한국 사회에서 느낀 의료 시스템, 제도에 대한 부조리, 불합리, 모함, 분노, 절망을 가감없이 기록하였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비단 의료 시스템만의 문제가 아님을 세월호 침몰시 최초로 구조 현장에 헬기를 띄웠던 한 사람으로서 그는 진실을 폭로한다. 또한 그는 생사의 갈림길에 있는 환자를 골든아워 내에 수송하기 위해서는 밤낮없이 헬기(그나마 몇 대 없음)를 띄워야함에도 불구하고 소음이나 먼지 민원으로 제지당하는 우리 국민의 의식 수준을 비판한다. 그가 존경스러운 것은 이 모든 철옹성 같은 시스템의 한계와 절망감에도 불구하고 사람에 대한 고귀함, 한 생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한 그의 사명감이다. 불가능에 도전하며 포기하지 않는 그의 치열함, 희망 없는 희망에서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의 삶이 어떤 것인지를 묵상하며,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우리 평신도의 삶이 이렇게 치열할 수 있기를 기도드린다.


  1. 쌀의 가치

    11월 22일 서울 여의도에서 전국의 농민들이 모여 ‘밥 한 공기 300원 보장, 쌀 목표가격 24만 원 쟁취를 위한 농민결의대회’를 열고 풍찬노숙을 시작하였다. 이들은 현재 쌀 한 공기 가격이 껌 한 통 값도 되지 않는다며 울분을 토하고 있다. 살...
    Date2018.12.04 Views192 저자김현주 율리아나(가톨릭여성회관 관장)
    Read More
  2. 너희가 누울 집을 주어라

    최근 정부의 부동산 대책으로 나라가 시끄럽다. 현재 우리나라의 총 주택 공급 수는 2,000만 채로 이 중 1주택 보유자는 800만 명, 2주택 보유자는 200만 명, 3주택 이상 보유자는 80만 명이라 한다. 정부 소유분 120만 채를 빼면 결국 3주택 이상 보유자 80...
    Date2018.11.20 Views109 저자김현주 율리아나(가톨릭여성회관 관장)
    Read More
  3. 내가 만난 평신도 그리스도인

    평신도 희년의 폐막미사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올 한 해를 돌이켜보며, 우리 평신도들은 이 희년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한 해를 보냈는지 자못 궁금하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에서는 교회를 “하느님의 백성”이라고 정의하며, 모든 그리스도인은 ...
    Date2018.11.06 Views129 저자김현주 율리아나(가톨릭여성회관 관장)
    Read More
  4. 허Her 스토리

    국가평생교육원은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 문해의 날(9월 8일)이 포함된 9월을 문해의 달로 선포하여 해마다 전국 행사를 한다. 그 취지는 비문해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확산하고 문해 학습자의 학습 성과를 격려하고자 위함이다. 올해 행사는 『세상을 읽고 나...
    Date2018.10.23 Views140 저자김현주 율리아나(가톨릭여성회관 관장)
    Read More
  5. 그 많던 노숙인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 노숙인의 겨울나기를 위한 연대를 제안하며

    노숙인을 위한 민들레쉼터를 개소한 지 5개월째 접어든다. 말이 쉼터지 사실은 급식을 위한 공간 확장과 샤워, 세탁, 독서 정도 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 두는 정도였다. 그러나 이제 아침, 저녁으로 제법 쌀쌀한 데다가 주말에 출근해보면 노숙하시는 몇 분들...
    Date2018.10.08 Views115 저자김현주 율리아나(가톨릭여성회관 관장)
    Read More
  6. 가톨릭 사회복지, 무엇으로 사는가

    최근 강의 요청을 하나 받았다.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카리타스 기초교육에 와서 “선배와 함께하는 천주교 마산교구의 카리타스 역사”를 이야기해달라고 한다. 아는 만큼 얘기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수락을 하며 한 분 떠오르는 분이 있었...
    Date2018.09.04 Views245 저자김현주 율리아나(가톨릭여성회관 관장)
    Read More
  7. 경제활동에 대한 도덕과 윤리

    #1. 소위 잘 나가는 재벌 기업가들과 그 가족들의 다양한 ‘갑질’ 사건에 놀라움과 실망감을 금할 수 없다. 물론 재벌 중에는 최근 작고한 LG의 구본무 회장같이 존경받는 인물이 더러 있긴 하지만 있는 놈이 더 하다는 말에 극 공감하는 분위기다...
    Date2018.08.21 Views162 저자김현주 율리아나(가톨릭여성회관 관장)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6 Next
/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