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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현주 율리아나(가톨릭여성회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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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현대 세계에서 성덕의 소명에 관한 교황 권고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를 내며 우리에게 힘을 북돋워 주고 우리와 함께 나아가는 ‘옆집’의 성인들을 언급하였다. 교황은 “거룩한 사람이 되고자 주교나 사제, 수도자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는 모두 사랑으로 살아가고 각자 어느 곳에 있든 날마다 자신이 하는 모든 일에서 거룩한 사람이 되라고 부름받고 있습니다.”(14항)라고 하며 2000년에 시성된 노예 출신의 성녀 요세피나 바키타(1869~1947)를 언급하였다. 

 

수단 다르푸르에서 태어난 요세피나 바키타 성녀는 9살 때 아랍 노예 상인에게 납치되어 5번이나 팔려가 잔혹한 주인들의 심한 학대에 시달렸지만 예수그리스도라는 ‘새 주인’을 만나 성인이 됐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도 성 바키타의 삶에 감동되어 두 번째 회칙 『희망으로 구원된 우리』 서두에서 이 여인을 희망의 증인으로 소개한 바 있다.

 

“(그녀는) 그때까지 자신을 소유해 왔던 무시무시한 주인들 말고 전혀 다른 주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 그녀는 희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는 덜 잔인한 주인을 만나기 바라는 소박한 희망이 아니라 위대한 희망입니다. 이러한 희망을 알게 되어 그녀는 구원되었습니다.”

 

성덕은 무아경에 빠진다는 의미가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과 고통 받는 사람들의 얼굴에서 그리스도를 알아보라는 부름, 그 마음을 닮고자 하는 것이며(96항) 성인들의 힘있는 증언은 참 행복을 실천하고 최후의 심판을 위한 기준을 따르는 데서 드러난다(109항)고 한다.

 

작년 우리 교구에서 평신도 희년 폐막 기념으로 상연한 뮤지컬 『순교자의 딸 유섬이』가 준 잔잔한 감동이 다시 오버랩 된다. 유섬이는 순교자의 딸로서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고 형제까지 뿔뿔이 흩어져 거제까지 와서 관비가 되었지만 오직 주님께로의 한 줄기 빛, 희망으로 일관하며 주변에까지 삶으로 신앙을 증거하였다. 

 

여러 가지 사정으로 삶이 힘겨운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많은 것 같다. 젊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사고사와 그 부모들의 절규, 택시 노동자의 투신, 고공농성의 세계 기록 경신이라는 기막힌 뉴스들이 세밑까지 우리 마음을 아프게 한다. 그러나 다시 새해를 맞이하면서 주님께서 주시는 기쁨은 한 줄기 빛으로라도 언제나 우리 곁에 있음을 확신하며 아픈 이들과 연대하며 우리 모두 희망의 증거자들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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