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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8 09:21

치앙마이 연수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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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현주 율리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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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수의 단장을 맡은 박창균(총대리)신부님은 이전 가톨릭농민회 지도신부였을 당시 이미 몇 차례 치앙마이 연수를 조직한 바 있다.

이렇게 박 신부님을 사로잡은 분은 치앙마이 교구의 첫 사제인 니폿 신부님이다.

니폿 신부님은 아시아주교회의와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회칙 「찬미받으소서」가 나오는 데 지대한 영향을 끼친 분이다.

 

신부님은 1975년 사제 서품을 받고 카렌족이 사는 고산 마을에 파견되었다.

하루를 꼬박 걸어야 도착할 수 있는 쿤페마을에는 약 300가구의 카렌족이 살고 있다.

그중 200여 가구는 가톨릭 신자이고 100여 가구는 불교와 다른 종교를 믿고 있다.

신부님이 파견되었을 당시 그 마을에는 3가구의 타이족 사람들이 20년 동안 마을 사람들을 착취하고 있었다(쌀 10포를 빌려 가면 20포를 갚아야 함).

신부님은 고통받는 마을 사람들을 위해 쌀 은행을 만들었다가 농장주들로부터 맞아 죽을 뻔한 일도 있었지만 40년 넘게 그들과 함께하고 있다.

 

니폿 신부님은 강의에서 “저는 가난한 카렌족들한테 쌀을 갖다 줬지만, 그들은 현대적인 삶을 살다 온 저를 변화시켰습니다.

인간과 인간끼리만 영성이 있는 게 아니라 사람을 살리는 쌀에도 자연에도 영성이 있다는 것을 그들한테 배웠습니다.

근대과학은 오로지 하나의 형태 즉 물질(쌀, 공기, 물 등)만을 말하지만 ‘새로운 과학’은 두 개의 형태를 이야기합니다.

쌀을 먹을 때 우리는 물질과 영혼을 함께 먹는 것이고, 모든 것 안에는 하느님이 계십니다(범신론과 구별). 쌀은 우리를 위해 세 번 죽습니다.

우리는 쌀처럼 땅으로 내려와야 하고 그들의 문화 속으로 들어가 육화되어야 합니다.

그들을 위해 일한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not for you. 함께 있는 것이 강생, 육화입니다only with you.

교황님께서 「찬미받으소서」 회칙을 쓰신 목적은 세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통렬하게 자각하고

그것을 기꺼이 우리 자신의 고통으로 삼아 우리가 각자 할 수 있는 일을 찾자는 것입니다.

근대를 뛰어넘어trans-modern 새로운 복음화를 고민해야 합니다.

그리고 자연과 인간이 공존·공생하기 위해 이제 우리는 타 종교·문화를 가진 사람들과도 대화해야 합니다.”고 강조하였다.
이미 쌀의 영성을 깊이 이해하고 살고 있었던 카렌족이 하느님을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았을까.

모든 피조물과 다양한 문화 속에 하느님이 계심을 믿고 그들을 존중하고 삶을 함께 나누는 것 그것이 곧 ‘복음화’ 임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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