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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현주 율리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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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사교육 실태를 다룬 드라마가 장안의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대한민국 최상위층만이 사는 ‘스카이 캐슬’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는 자녀의 명문대 합격만이 인생의 목표인 몇 가정들 안에서 일어나는

온갖 부조리와 허위를 생생하게 묘사하여 흥미를 끌었다.

 

입시 코디의 존재나 시험지 유출 등 온갖 부정한 방법을 동원하여 자식에 ‘투자’하는 모습은 비단 드라마 속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서울의 한 사립 고등학교에서 보직 부장 교사가 자녀에게 시험문제를 미리 알려줘 자녀의 성적이 올랐다는 의혹,

경기도에 위치한 고등학교에서 교사가 자녀의 학교생활기록부를 조작하여 적발된 사건,

의대교수가 본인이 재직 중인 의대에 아들을 넣기 위해 직원과 공모하여 면접시험 문제를 빼돌려 해임된 사건 등이 그것이다.

교육부가 교사인 부모와 자녀가 같은 학교에 배치되지 않도록 원칙적으로 금지하겠다고 하였으나 쉽게 근절될지는 의문이다. 

 

2007년 이후 완만한 하락세를 유지하던 사교육 비율이 2017년 이후 다시 증가하고 특히 소득별, 지역별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금수저’니 ‘흙수저’니 하는 용어를 들으면 이러다 우리나라가 과거의 신분제 사회로 돌아가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앞선다.

“돈도 실력이야. 능력 없으면 니네 부모를 원망해”라고 당당하게 항변하던 한 친구가 생각난다.

언제부터인가 좋은 부모의 조건이 ‘경제력’이 되어 버린 것 같아 안타깝다.

 

최근 칸영화제에서 황금 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 “돈 있으면 나도 얼마든지 착해질 수 있어.”라는 대사가 기억에 남는다.

윤리와 정의, 평등 대신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당연시된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고나 할까.

자유와 경쟁의 좋은 점을 인정하는 많은 나라가 자본주의를 택하고 있지만 국가가 개입하여 빈부 격차를 줄이고 경쟁에서

뒤처진 약자를 위한 복지정책을 제대로 시행하지 않는다면 자본주의의 말로가 참으로 비참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한 영화였다.

봉 감독은 부자와 가난한 자 사이에 넘지 말아야 할 선線이 있음과 이들을 가르는 ‘냄새’에 집중한다.

또 그 냄새에 대해 최소한의 예의를 갖출 것, 그렇지 않으면 칼 맞을 수 있다고 세계에 경고하는 듯하여 섬뜩했다.

전체 구조를 모르는 채 을끼리 자리다툼 하는 현실, 공생과 상생이 아닌 기생하며 살도록 강요하는 자본주의의 극한을 봐서인지 우울하고 계속 먹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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