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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1 09:34

청산하지 못한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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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현주 율리아나 가톨릭여성회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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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김복동’은 여성인권운동가이자 평화운동가였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가 92년부터 올해 1월 세상을 떠날 때까지

일본의 사죄를 받기 위해 투쟁했던 27년간의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이다.

영화를 보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 강제노역으로 끌려간 수많은 피해 할아버지들의 한 많은 삶과 함께 여러가지 의문이 떠오른다.

이들은 남보다 죄가 많아서 아니면 운이 없어 끌려간 것인가. 을사늑약과 경술국치, 한일협정,

그리고 한일위안부피해자 합의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에 이르기까지 국민을 위한 국가는 존재했는가.

국가와 민족은 무엇이며 깨어있는 국민의 역할은 무엇인가. 평화는 무엇이며 용서는 어디까지 해야 하는가 등.

이제 김복동 할머니의 어록을 다시 되뇌어본다.

“희망을 잡고 살자. 나는 희망을 잡고 살아”

“우리가 위로금 받으려고 이때까지 싸웠나? 위로금이라고 천억 원을 줘도 우리는 받을 수가 없다”

“자기네들이 ‘미안하다, 용서해 주시오’ 하면 우리들도 용서할 수가 있다”

“내 힘닿는 데까지 끝까지 싸우다 갈 거야”.

할머니는 생전 말씀대로 끝까지 싸우다 가셨다.

용서할 준비가 됐다는 할머니들에게 ‘절대 사과는 없다’라는 것이 지금의 일본이다.

이제 그 사과를 들을 수 있는 할머니가 겨우 스무 명 생존해 있다는 사실이 먹먹하다.

 

일본의 식민지배와 아시아태평양 전쟁으로 2천만 아시아인, 10만이 넘는 조선의 여성들이 성노예로 유린당하고,

800만에 달하는 조선의 강제노역 노동자들이 타지에서 노예처럼 살다 목숨을 잃었다.

그러나 일본의 교과서 어디에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강제노역 노동자들에 대한 기록은 없다.

2차 세계대전 전범국인 독일이 나치 전범자들에 대한 처벌과 함께 유럽 각국에 대한 공식적인 사죄와 지속적인 배상을 통해

유럽 내에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해 온 것과는 달리 일본은 ‘없던 일’이라며

사과는 커녕 오히려 신군국주의로 똘똘 무장하고 있으니 강대국의 틈새에 낀 우리나라는 어쩌면 좋을꼬.

 

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장 배기현 주교는 성모승천대축일 담화를 통해 언어와 나라,

심지어 관습마저 빼앗겼던 지난 35년간의 어둠 속을 걸었던 한민족에게 최근 불거진 일본의 경제 제재는 새로운 폭력이며,

이는 과거에 저지른 불의에 대한 진정한 반성과 성찰을 외면한 처사라 하였다.

진행형인 일제 강제노역의 역사를 청산하고, 동아시아 평화를 만들어야 할 책무가 우리에게 놓여있다.

평화의 모후이신 성모님께 필요한 은총을 청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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