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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봉임 셀리나(신안동본당)

“신부님요, 하늘 아부지는 제가 기도만 드리면 안 들어 주시는 것이 없습니더. 우리 손자가 태어났는데 O알 하나가 엄청 큰 짝O알인기라요. 그래서 내가 늘 하늘 아부지께 기도했더니만 O알도 낫아서 똑같이 만들어 주셨다 아임니꺼.”
이 말씀은 마리아 할머니가 기도 모임에서 나누기 시간에 한 기도체험담인데 신부님 대답이신즉
“예, 예, 주님은 짝O알도 낫게 하십니다. 허허허.”(故 김민수 유스티노 신부님)
“모든 것을 하늘 아부지께 말씀드리고, 눈이나 발바닥이나 똑같아서 늘 그분께 기대어 살아갑니다. 그러면 아부지는 밀어서 도와 다 잘되게 해 주셨습니다. 남들은 쉽게 읽고, 가사를 보고 찬송하지만 지는 듣고 배워서 합니다. 하늘 아부지께서는 고맙게도 제 귀를 잘 들리게 하시고, 총기를 주셔서 따라 하다 보면 저절로 외우게 되어 함께 기도하니, 이것이야말로 기적 아니겠습니까?” 하시며 매사에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하는 말씀이 입에서 떨어질 때가 없었던, 마리아 할머니의 믿음 생활이 이즈음은 더욱 귀하게 다가온다.
그분은 치아가 부실하여 틀니를 하시느라 병원 한 곳을 6개월 동안이나 다니셨는데, 버스를 타고 오가시며 병원 전체와 의료진 전체를 위하여 묵주기도 하시며 다니셨단다.
“하늘 아부지, 제가 다니는 치과병원을 축복하셔서 잘되게 해주시고 치료하는 의사 양반, 간호사, 사무 보는 처니, 청소원까지 모두 잘 돌봐주시소.”
그렇게 축복기도 해주시며 병원 다니시더니 6개월 만에 드디어 틀니를 끼우는 날. 의사, 간호사, 기공사 모두 놀라며 삼구동성으로
“할매요, 참 좋은 일 많이 하시며 살았나 보네요.”
“와요? 이빨(치아)도 그런 재료 필요한기요?”
“할매, 틀니 해서 요다지도 딱 맞는 사람은 할매가 첨이라요. 암만케도 좋은 일을 많이 해서 덕을 저금했는기라요.”
“덕은 몰라도 나는 눈이나 발바닥이나 똑같은 사람이라서 우리 하늘 아부지께 기도는 많이 했소, 오갈 때 그리고 이 병원 와서 기다릴 때 선상님들이 환자들 치료 잘하고 손으로 하는 일들이 잘되라고 늘 기도했다오.”
그날 그 병원 사람들은 눈물을 글썽이며 고맙다고 절을 몇 번씩이나 하고 딱 맞는 틀니 값도 당연히 깎아 주었다는 후일담….
그렇다. 1980년대 중후반 봉곡동성당에는 이런 유행어가 있었다. ‘주님께서 마리아는 기도만 하면 무슨 기도든지 다 들어 주신다.’
그래서 사람들은 내 기도는 썩은 기돕니꺼? 내가 기도드릴 때는 귀를 막고 계십니꺼? 마리아는 기도만 하면 다 들어 주시면서… 하며 주님께 대들며 협박(?)까지 하셨던 때가 있었다.
“하늘 아부지요, 지는 눈이나 발바닥이나 똑같습니다. 우짜든지 저를 도와서, 밀어서 바른길로 인도해 주시소.”라고 기도하시던 마리아 할머니… 그분의 부고를 몇 주 전에 들었다. 그토록 갈망해 마지않던 하늘 아부지 곁에서 이제는 소원을 직접 아뢰고 계실 것이기에 나는 염치 없이 그분께 의지하여 하느님께 기도해 본다.
그 정답던 말 ‘하늘 아부지’ 그 아부지를 만나 영원한 행복 속에 계실 마리아 할머니, 우리를 위하여 하늘 아부지께 빌어 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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