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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교구장 사목교서-소공동체의 해

posted May 08, 2012
1996년 교구장 사목교서

1996년 교구장 사목교서

소공동체의 해

(선교하는 소공동체)


친애하는 마산교구 성직자, 수도자, 신자 여러분!
기원 2000년의 대희년이 다가오는 가운데 1996년 새해를 맞이하였습니다.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이 여러분 가정에 충만하고 우리 나라에 평화와 통일의 날이 앞당겨 지기를 기원합니다.
지금 전 세계 교회는 기원 2000년의 대희년을 앞두고 2000년 복음화 운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습니다. 세계 복음화는 세상 끝날까지 교회가 수행해야 하는 본연의 사명이지만 기원 2000년을 앞두고 특별히 이 운동을 펴는 이유는, 세기적 기념 축제를 맞이하면서, 교회가 자기에게 맡겨진 사명을 다시 한번 깊이 자각하고, 지난 세기 동안 그 사명 수행에 있어서 부족했던 점들을 반성하면서 앞으로의 자세를 바르게 정립하고자 하는데 있습니다. 따라서 2000년대 복음화 운동의 목표는 한마디로 교회의 쇄신과, 새로운 세기를 맞이하는 교회의 새로운 복음화의 자세를 정립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산교구는 2000년 복음화 운동의 일환으로 지난 3년 동안 가정 성화를 그 사목 목표로 삼아왔습니다(선교하는 가정, 봉사하는 가정, 생명을 보호하는 가정의 해). 교회 쇄신과 건전한 사회 건설은 그 기본 단위인 가정에서부터 이루어져야 한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이제 1996년은, 가정 성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하면서, 한걸음 더 나아가, 교회의 기본 세포라고 할 수 있는 소수의 신자 가정들의 모임인 교회의 ‘기초 공동체’(Basic Christian Community=B.C.C.), 즉, ‘소(小)공동체’(Small Christian Community=S.C.C.)에 대하여 사목의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자 합니다. (‘기초 공동체’와 ‘소공동체’의 2용어 중 현재한국 교회에서는 보통으로 ‘소공동체’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 혼동을 피하기 위해 앞으로 ‘소공동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로 합니다.) 특히 금년 마산교구 설정 3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에 소공동체 운동이 교구내에 정착됨으로 교회의 삶과 사목에 새 전화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교회의 기본 세포인 소공동체
인류 사회는 가정들이 모여서 부락을 형성하고 작은 부락들이 모여서 지역 사회와 국가를 형성합니다. 마찬가지로 교회도 소수의 신자 가정들이 모여서 하나의 작은 공동체를 이루고, 작은 공동체들이 모여서 본당과 교구, 전 세계 교회를 이룹니다. 교회를 이루는 이 가장 작은 신자 공동체를 교회의 기초 공동체 또는 소공동체라고 부릅니다. 교회의 기초가 되는 작은 공동체라는 뜻입니다.
교회는 이러한 소공동체들이 모여서 형성하는 유기체와 같은 긴말한 공동체(참조: 요한 15,5. 포도나무의 비유. 그리스도의 신비체 교리)입니다. 따라서 각 세포가 건강할 때에 인체가 건강하듯이 소공동체들이 활성화 될 때에 교회도 활력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소공동체는 교회의 생명력을 좌우하며 교회의 상태를 식별하는 시금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교회의 기본 세포인 소공동체를 육성하고, 소공동체들이 그 사명을 다 할 수 있도록 사목적 배려를 기울이는 것을 소공동체 운동이라고 합니다.

오늘날 소공동체 운동은 널리 전 세계 교회에 확산되어 가고 있습니다. 1974년 10월 「현대 세게에 있어서의 복음선교」를 주제로 열린 제3차 세계 주교 대의원 총회에서 대의원 주교들은 소공동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소공동체 운동의 확산을 요망한 바 있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1990년 인도네시아의 반등(Bandung)에서 열린 아시아 주교회의 연합회(F.A.B.C.)에서도 주교들은 미래의 아시아 교회의 모습이 ‘소공동체의 친교’(Communion of Communities)로서의 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선언하였습니다.
교황님께서는 전 세계 주교 대의원회의에 이어 발표하신 회칙「현대의 복음선교」(Evangelium nuntian야. 1975.12.8.발표)안에서 소공동체 운동에 대한 몇가지 지침을 내리셨습니다(현대의 복음선교 58). 이 지침들은 소공동체 운동의 기본지침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소공동체 운동 지침
가) 소공동체의 종류, 지역 소공동체의 중요성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여러 가지 형태의 동아리를 형성하고 살아갑니다. 그런데 그 여러 가지 형태 중에서 가장 기본적인 것은 지역적으로 가까운 이웃들이 어울리는 ‘지역 공동체’ 또는 ‘생활 공동체’(사도적 권고「평신도 그리스도인」26항)입니다. 이 지역 공동체는 소공동체 운동에 있어서 가장 중요시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지역 신자들의 모임인 반모임을 활성화하는 것이 소공동체 운동의 우선적 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대에 이르러, 문화의 발달과 산업 사회로의 전이(轉移)로 말미암아, 사람들의 동아리 형성 양상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오늘날은 지역 공동체 외에도 직장 공동체, 학생들의 교내 서클, 그리고 각자의 취미와 사회 활동의 종류에 따라 형성되는 각종 동아리들이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그러한 다양한 동아리들 중에서도 직업인들의 직장 동아리와 학생들의 교내 서클(학생 소공동체) 등은 특히 중요히 되어야 합니다. 그리스도 신자들은 각자 그러한 생활의 장(場)안에서 신자로서의 사명을 다 해야 하는 것입니다.
지역 소공동체와 직장 소공동체들이 활성화 됨에 따라 기존의 사도직 단체들(빈첸시오회, 레지오 마리애, 꾸르실료, 성모회, 제대회 등)의 활동이 약화되어서는 안됩니다. 그것들은 도리어 지역 및 직장 소공동체들에게 영적, 사목적 활력을 불어 넣어주며, 본당과 교구 등 보다 넓은 차원의 사도직 활동을 위해 통합적 및 지도적 임무를 수행해야 합니다.
나) ‘말씀’과 소공동체
예수님의 부활을 체험한 사도들이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하였을때 사람들이 회개하여 세례를 받고 함께 모임으로써 교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즉, 사도들의 복음 설교가 신자 공동체의 기원입니다. 따라서 교회의 기본 세포인 소공동체에 있어서도 주님의 말씀이 모임의 원동력과 생활의 지침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으로 모이지 않는 소공동체는 하나의 친목 단체나 일반 사회 단체에 불과한 것입니다. 함께 묵상하고 나누는 복음 말씀이 구성원 각자의 생활과 소공동체의 행동 지침이 될 때에 그 소공동체는 참으로 그리스도 신자 소공동체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소공동체 모임에서 실시하는 ‘복음 나누기’는 소공동체 운동의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그런 뜻에서 저는 모든 소공동체의 모임에서는 물론, 일상적인 신자들의 각종 모임(가족들의 기도 모임, 각종 신심단체 회의, 직원회의, 친목을 위한 모임 등)에서도, ‘복음 나누기’를 반드시 실시하기를 당부합니다. 신자들의 모임에서 주님의 말씀을 듣고 묵상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다) 친교, 봉사, 증거의 소공동체
그리스도의 교회 공동체는 창설자이신 그리스도의 뜻에 따라 친교(Koinonia), 봉사(Diakonia), 증거(Martyria)의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이 특성들을 지니지 않는 공동체는 교회 공동체라고 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교회의 기본세포인 소공동체들도, 그 규모는 작을지라도 나름대로 이 특성들을 지녀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러한 소공동체의 이상과 전형(典刑 Model)을 초대 교회의 신자 공동체(사도 2,37-47)에서 발견합니다. 초대 교회의 신자 공동체야말로 교회의 공동체성을 가장 완벽하게 생활한 이상적 모습이었습니다. 소공동체 운동을 통하여 우리는 초대 교회의 신자 공동체 생활을 본받는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소공동체 운동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친교로서의 교회’의 신비에 그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첫째 계명이 사랑이기에 소공동체의 생명은 친교가 아닐 수 없습니다. 소공동체의 구성원들은 한 믿음 안에서 같은 세례로 하느님의 생명에 참여하는 이웃으로서 자주 만나며 사랑으로 생활을 나누어야 합니다(생활공동체).
소공동체의 친교는 그 안에 머물고 그 안에서 끝나면 안 되는 것입니다. 사랑과 친교가 밖으로 향하는 것을 봉사(Diakonia)라고 합니다. 예수께서는 ‘나는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다’(마태 20,28; 마르 10,45)고 하시며 인류 구원을 위해 몸바쳐 봉사하시고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며 봉사의 모범을 보여 주셨습니다. 소공동체는 그리스도의 봉사의 모범을 따라 서로 섬기며 그 지역 사회에 봉사해야 합니다.
교회는 구원의 복음을 전하는 증거(Martyria)의 공동체입니다. 따라서 복음을 증거하지 않는 교회는 참 그리스도의 교회가 아닙니다. 소공동체는 교회의 기본 단위로서 그 지역 복음 전파의 거점(據點)(현대의 복음 선교 58)이 되어야 합니다. 이웃에게 말로 복음을 전하는 것은 물론, 초대 교회 공동체 같이, 친교와 봉사의 생활로 “모든 사람이 우러러 보는”(사도 2,47) 신앙 공동체가 됨으로써 이웃에게 참 신앙을 증거하는 소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저는 1996년을 소공동체의 해로 선포하면서 교구내 모든 본당 안에 소공동체들이 형성되기 바라며, 특히 모든 소공동체들이 ‘증거하는 소공동체’로서 복음전파의 거점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모든 소공동체들이 1년에 한 가정을 입교시킨다면 우리는 선교의 큰 성화를 거두게 될 것입니다.
라) 열린 소공동체, 사목자와 일치하는 소공동체
“교회는 소공동체들의 친교”입니다. 따라서 다른 소공동체들이나 자기가 속해 있는 교회와 친교를 맺지 않는 소공동체는 마치 유기체의 격리된 세포와 같이 생명을 잃게 됩니다. “소공동체는 그가 속하고 있는 지역 사회와 보편 교회에 굳게 일치하여 스스로 고립시키는 거을 피해야”(현대의 복음 선교 58)합니다.
그리고 소공동체가 열린 소공동체가 되기 위해서는 “하느님께서 교회에 주신 사목자들과 그리스도의 성령이 맡겨주신 교회의 교도권과 진정한 일치를 보존하여야 합니다.”(상동) 교회에 대한 ‘신랄한 비판 정신’을 앞세우고 현 교회를 ‘제도 교회’라 칭하며 자신들의 주의 주장만을 고집하는 편협된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의 모임(소위 「원초적 공동체=Communities primordiales 」와 이와 유사한 단체들, 상동)은 참 교회적 공동체라고 할 수 없습니다. “교회적 기초 공동체는 교회 발전을 위해 교회 안에서 함께 모이는 공동체”(상동)를 말하는 것입니다.
친애하는 신자 여러분!
2000년대 복음화 운동의 기치(旗幟)가 높이 올랐습니다. 우리 모두 교황님의 뜻을 받들고 새 시대를 위한 새 사목의 길인 소공동체 운동에 동참함으로써 21세기를 향한 힘찬 전진을 해야 하겠습니다.
위에서 누누이 강조한 바와 같이 교회는 ‘소공동체들의 친교’(Bandung 회의)입니다. 따라서 소공동체에 속하지 않는 것은 자신을 교회로부터 격리시키는 것이 됩니다. 신자 여러분께서 금년에는 한 사람도 빠짐없이 반드시 소공동체에 참여하여 교회 구성원으로서의 임무를 다 해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새해에 여러분의 가정과 특히 새로이 구성되는 모든 소공동체 위에 하나님의 은총이 충만하기를 기원합니다.

1995년 12월 3일 대림 첫주일에
교구장 박정일 주교


<실천을 위한 참고사항>

1) 소공동체 운동에 대한 신학적, 사목적, 방법론적 인식을 높이기 위해 각계 각층(사제, 수도자, 신자)의 교육을 교구와 지구 및 본당 차원에서 실시한다.
2) 본당의 모든 구역과 직장에 반드시 소공동체를 형성한다.
학생들은 학교 안에서 가톨릭 학생들의 모임(쎌, 성서모임, 기타 각종 서클 등)을 형성한다.
3) 모든 신자는 반드시 한 소공동체에 참여한다. 특수한 경우와 필요에 따라 둘 이상의 소공동체에 참여할 수 있다.
가. 1차적으로는 지역 소공동체 또는 직장 소공동체에 참여한다.
이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나. 2차적으로, 특수한 경우와 필요에 따라 다른 소공동체(기존의 사도직 단체들, 전문인들이나 같은 취향을 가진 사람들의 모임 등)에 참여한다.
4) 소공동체 모임은 가능한 한 1주에 한번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형편에 따라 2주, 또는 한 달에 한번 할 수 있다.
가. 모든 소공동체 모임에서 반드시 복음 나누기를 한다. 단, 복음 나누기의 방법은 경우에 따라 그 형태를 달리 할 수도 있다.
나. 다른 모든 신자 집회시에도(평협회의, 본당 사무원 회의, 빈첸시오외, 모니카회, 청년회 등) 반드시 복음 읽기 또는 복음 나누기를 실시한다.
5) 모든 소공동체는 96년 한 해동안 한 가정 전교와 냉담자 회두를 위해 전력을 기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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