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 트라피스트 수녀원 30주년에…”

by 미디어국 posted Oct 31,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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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마산 발행호수 2278
발행일자 2017-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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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트라피스트 수녀원 30주년에…”

 

이 집에도 종을 칩니까?

어릴 적 성당에서 종을 치면 먼 곳에서도 들렸습니다.

성당 종소리는 우리를 깨우는 주님의 부름이고,

주님께 우리 마음을 들어 올리는 소리입니다.

이제 도시의 소음 때문에, 

도시의 소음이 되어 버린 종소리는 더 이상 들리지 않습니다.

 

이 집에서는 종을 칩니까?

이 집에서는 아직도 종소리가 울립니까?

이 집의 종은 쇳덩어리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주님의 아름다운 피조물인 여러분의 몸입니다.

주님의 종들인 우리 수도자, 사제들이 

제 몸과 영혼을 두드려 각양각색의 소리를 내어 

주님께로 사람들을 이끄는 기도소리입니다.

우리는 종이 되어 자기가 받은 은총의 종소리를 내야 합니다.

 

트라피스트, ‘엄률 시토회 수정의 성모 트라피스트 수녀원’ 30년.

“아무것도 그리스도께 대한 사랑보다 더 낫게 여기지 말라.”

우리는 30년 동안 하루도 끊이지 않고 울리는 낮고 겸손하면서도 아름다운

찬미의 종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이 종들의 소리는 세상을 구원하는 하느님의 도구이며, 

교회를 이끌어 주는 이정표이며,

세상 속에서 방황하는 저같이 못난 사제들의 길을 바로잡아주는 표지판입니다.

관상 수도회의 침묵 속에서 더 크게 울리는 종소리가, 

30년을 넘어 

주님께서 오실 날까지 울려 퍼지는 모든 생명들의 노래가 되어 

세상 끝까지, 세상 끝날까지 퍼지게 하십시오.

주님의 축복과 사랑을 함께 나눕니다.

 

트라피스트 30년 기쁜 날에, 백남해 요한 보스코 신부

 

수녀원 30주년 기념미사를 봉헌하였습니다. 우리 교구장님 배기현 콘스탄틴 주교님께서 주례하시고 강론하셨습니다. 주교님께서 축하 노래까지 부르셨습니다. 조용하고 거룩하면서도 지루하지 않은 미사 봉헌이었습니다. 트라피스트 수녀님들의 삶 같았습니다. 침묵 속에 고요하지만 나태하지 않고, 차분하고 정적이지만 역동적인 기도 같았습니다. 부족한 글 몇 자로나마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우리 교구 내에 계셔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수녀님들의 삶과 기도는 교구 사제와 교구민들에게는 큰 힘이며 영혼의 ‘내비게이션’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