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세계 교회 2020년 3월

posted Feb 27,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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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종훈 엠마누엘 신부

프란치스코 교황님과 <교황청 외교관 학교>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리더십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친교 교회론에 기반을 둔 ‘함께 걷기’(synodalitas)입니다.

교황님께서는 로마 교회의 주교로서 ‘애덕 안에 살아가는’ ‘함께 걷기’의 여정을 시작하셨습니다.

이 여정은 ‘사목적이고 선교적인 회심’을 전제합니다.

교황님 스스로도 ‘교황직의 회심’을 강조하셨고, 내용적으로는 선교-사목적 쇄신을 통한 ‘참여’와 ‘대화’의 개혁을 추구하는 것이었습니다.

곧 하느님 백성과 ‘함께 걷는’ 것입니다. 당신 스스로 ‘양 냄새 나는 목자’가 되고자 하셨습니다.

교황님은 개인주의적인 ‘나’로부터 형제자매들과 함께 걸어가는 교회적인 ‘우리’로 살아가는 파스카적인 전이를

당신 리더십의 핵심으로 삼으셨습니다. 

교회의 수장이자 바티칸 시국의 국가원수인 교황님께서는 이 사목적 리더십을 정치 외교의 현장에도 적용시키고자 하십니다.

교황님께서는 지난 2월 11일 바티칸 외교관을 양성하는 <교황청 외교관 학교>(The Pontifical Ecclesiastical Academy)에 보낸 서한에서

외교관 양성 과정 중에 1년 동안의 선교 교육을 실시할 것을 주문하셨습니다.

통상 <교황청 외교관 학교>의 양성 과정은 교회법과 교의신학, 언어, 국제 정치와 외교, 외교사 위주의 사변적인 교육 일변도였습니다.

여기에 “교회와 세상의 괄목할 만한 성장에 직면하여 미래의 교황청 외교관은 사제적이고 사목적인 양성을 첨가할 필요가 있다”는

교황님의 요청은 당신 리더십의 일관된 실현이기도 합니다.

교황님께서는 ‘자신의 교구 밖에서의 선교 활동 체험’을 중시하시면서,

일상에서 복음적으로 공동체에 참여하는 외교관이 되어 주기를 강력히 희망하셨습니다.

이러한 요청은 외교관 개인으로서도 풍부한 사목 경험을 쌓는 것이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이 파견될 지역 교회와 원활하게 통교하여 전체 교회를 풍요롭게 하는 교회적 ‘윈윈 전략’이라고 할 것입니다.

가톨릭 교회의 리더이신 교황님께서 전체 교회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 가실지 보여주는 바로미터라 할 것입니다. 

 

보편 교회와 코로나 바이러스

코로나 바이러스의 발생 초기에 교황청은 깊은 우려와 함께 이 질병과 싸우고 있는 모든 이들을 위해 기도할 것임을 약속하며,

70만개의 마스크와 가능한 의학적 지원을 중국에 제공하였습니다. 

지난 2월 18일 미국 주교회의는 코로나 바이러스 발생과 관련하여 성명을 발표하였습니다.

가장 핵심적인 교회적 노력은 언제나 ‘사목적 연대성’에 있음을 확인하고,

이 질병을 퇴치하고 예방하는 모든 노력에 대해 가톨릭 교회는 ‘충실한 협조자’가 될 것임을 밝혔습니다. 

중국 허난성 난양의 주 바오유 은퇴주교님이 98세의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가 회복되었다는 소식도 들려오고 있습니다.

각국 카리타스의 후원을 받고 있는 허베이성 스자좡시의 가톨릭 자선 단체 ‘진덕애’의 책임자인 장 요한 신부는

“우리는 가톨릭 교회의 보편적 연대성의 강함을 보여주고,

의학적 도움을 주는 실질적 도움에 참여하는 보편 교회의 형제 자매들이 필요합니다”고 말하면서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하였습니다.

이렇게 코로나 바이러스와 직면하고 있는 지역 교회들은 사목적이고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바이러스의 위협 앞에 지엽적으로 웅크린 자세보다는 보다 보편적이고 사목적인 애덕의 대응도 고려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