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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현주 율리아나(가톨릭여성회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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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현 검사를 시작으로 시인, 피디, 의원, 배우, 승무원 등 전문직 여성들이 자신이 속한 집단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하고 있다. 젠더 문제를 깊이 연구해 온 한림대 사회학과 신경아 교수는 “저 자신을 포함해 대한민국 여성들 가운데 성폭력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요. 지금처럼 전문직 여성들이 이야기하는 단계를 지나면, 자신이 속한 조직이나 영역에서 별다른 힘을 갖지 못한 여성들이 성폭력 문제를 드러낼 수 있는 단계가 올 것”이라고 예고하는데 교회 안이라고 폭로하는 여성이 없을지 내심 불안한 마음이다.  

 

이번 ‘미투’ 운동을 보면서 피해 당사자가 사실을 호소하기 위해 신상까지 드러냄으로써 사생활 침해마저 감수하는 용기에 놀란다. 또 가해자인 남성이 워낙 유명한 사람들이라 한 번 더 놀란다. 지목된 가해자들의 반응은 가지각색이지만 한 유명 남성이 자신의 SNS를 통해 “15년 전에는 이해할 수 없었음을 이제야 비로소 알게 됐습니다. 입장을 바꿔 생각하니 오늘의 나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내 딸이 살아갈 세상을 좀 더 안전하고 행복하게 만들어야 할 책무를 지닌 공인으로서 성찰하고 상처를 입힌 것에 사과드립니다. 저도 생각을 바꾸는데 15년이 걸렸고 아직도 남성 중심적 문화의 포로로 살고 있으니 저부터 뼈를 깎는 노력을 하겠습니다.”라는 자성의 글을 남겼으니 그나마 그 여성에게 치유와 위로가 되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나 역시 지금까지 여성으로 살아오면서 주변의 위험한(?) 남성들을 많이 경험하였고, 상담을 통해 성희롱, 성추행, 성폭행이 얼마나 사람을 피폐하게 하는지를 보아왔다. 나이, 장소, 직장(특히 직위를 이용한) 안팎을 가리지 않고 이루어지는 성폭력의 위험에 여성들이 얼마나 두려움을 가지고 사는지, 또한 성폭력 피해자의 트라우마는 전쟁의 경험과 유사하다 하니 그 상처가 얼마나 깊은지를 남성들은 이번 사건을 통해 깊이 성찰해 보았으면 한다. 젠더적 감수성, 성 인지적 관점은 어느 날 아침에 길러지는 것이 아닌 만큼 일상에서의 말, 행동이 상대를 불쾌하게 할 수 있는 것들인지 깊이 성찰하고, 모르겠으면 상대에게 묻고, 상대가 동의하지 않으면 거부한다는 뜻이니 제발 사람을 함부로 대하지 말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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