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본문시작

조회 수 10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저자 손진욱 요셉(재속프란치스코회국가회장)

2080.jpg

 

고급 백화점 의류매장, 화려한 옷을 입은 한 중년 여인이 직원에게 삿대질하더니 급기야는 뺨을 때린다. 뺨을 감싸 쥔 직원은 변변한 대응을 하지 못한 채 연신 고개를 조아린다. 여인은 뺨을 때리고도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언성이 더욱 높아지고 행동이 거칠어진다.

 

이것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위 ‘갑질’의 한 모습이다. 갑질은 5,6년 전부터 언론에 등장하기 시작한 신조어로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사람이 자신의 신분, 지위, 직급, 경제력, 힘 등을 내세워 하위에 있는 사람에게 오만불손하게 굴거나 부당한 이득을 취하는 행동을 말한다. 대한항공 땅콩 회항 사건, 대기업 회장들의 운전기사나 직원들에 대한 욕설 및 폭행, 신참 간호사들에 대한 ‘태움’ 사건, 기업들의 하청업체에 대한 착취,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인권침해와 착취 등 다양한 형태의 갑질들이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으며, 요즈음 온통 세상을 뒤흔들고 있는 성추행과 성폭력 사건들도 대부분 갑질의 한 형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갑질을 당한 사람들은 누구나 심한 모멸감을 느낀다. 수치심과 함께 자신의 존재 가치에 회의를 품고 끝내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경우도 있다. 갑질이 소위 ‘인격 살인 행위’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또 더러는 모멸감이 이판사판의 공격성과 폭력으로 표출되기도 하고, 갑질의 서러움을 자기보다 하위에 있는 사람에게 푸는 갑질의 도미노 현상이 일어나기도 한다.

 

문제는 갑질의 원인이 개인의 도덕성만이 아니라 사회 구조적인 데도 있다는 것이다. 갑질이 합리화 또는 당연시되고 이것이 사회라는 조직을 움직여나가는 한 중요한 요소라고 믿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어쨌든 갑질이야말로 우리가 시급히 청산하여야 할 최고의 적폐일 것이다. 

 

한편, 갑질은 언제나 약자들의 편이신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정면 도전, 공격, 핍박 행위가 된다. 그렇다면 그 뒷감당을 누가 어떻게 할 수 있겠는가. 회개의 사순 시기, 우리는 과연 알게 모르게 갑질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나 상처를 입히지는 않았는지, 우리가 과연 갑질하는 사람들에게 돌을 던질 자격이 있는지를 곰곰이 성찰해보아야 하지 않을까.


  1. 폭염의 경고

    지구촌 곳곳에서 기록적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가까운 일본을 비롯해 북유럽과 캐나다, 아프리카까지 역대 최고기온이 관측되면서 피해가 막심하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어서 사람뿐만 아니라 가축, 어패류, 농작물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고 ...
    Date2018.08.07 Views93 저자김현주 율리아나(가톨릭여성회관 관장)
    Read More
  2. 우리도 (피)난민 이었음을…

    우리 사회가 난민 문제를 언제 이렇게 화두에 올렸던 적이 있었냐싶게 최근 제주도 예멘 난민 수용에 대한 찬반이 뜨겁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예멘 난민을 제주도에서 추방하라.’라는 취지의 글이 올라왔고, 현재 60만 명이 넘는 인원이 ...
    Date2018.07.17 Views107 저자김현주 율리아나(가톨릭여성회관 관장)
    Read More
  3. 새로운 지방정부의 출범과 함께

    이번 6.13 지방선거를 지켜보며 새로운 정치 지형의 변화가 놀랍고 지역에서 가장 의정활동이 왕성했던 의원들이 소수 정당이라는 이유만으로 줄줄이 낙선하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우리나라의 선거제도가 문제 있다는 것은 지난달 정의평화위원회에서 실시한 ...
    Date2018.07.03 Views114 저자김현주 율리아나(가톨릭여성회관 관장)
    Read More
  4. 전쟁과 미완의 과제들

    한국전쟁 희생자 수, 남한에서만 무려 100만 명, 이는 전투로 인한 군인, 민간인 희생자를 제외한 순전히 ‘학살’당한 민간인들을 센 숫자다. 북한 민간인 희생자 수까지 합한다면 그 수는 실로 어마어마할 것이다. 전쟁 당시의 민간인 학살이 더 ...
    Date2018.06.19 Views80 저자김현주 율리아나(가톨릭여성회관 관장)
    Read More
  5. ‘한恨과 예수’

    1990년 10월 7일, 교구 거창성당(당시 본당 신부 황봉철 베드로)에서 본당 승격 50주년 기념행사의 하나로 ‘한恨과 예수’를 주제로 한 공개 강연회 및 좌담회가 열렸다. 주제발표는 당시 서강대학교 총장이던 박홍 신부님이 해주셨고, 토론에는 ...
    Date2018.06.11 Views87 저자손진욱 요셉(재속프란치스코회국가회장)
    Read More
  6. 6월 항쟁과 6.13 선거

    1987년에 나는 대학교 3학년이었다. 입학 당시부터 학내 민주화다 하며 교정은 늘 시끄러웠고 등교할 때마다 총학이 주최하는 집회가 자연스레 눈에 들어왔다. 공대생인 동료 학우들은 집회에는 거의 관심이 없었고, 지도교수도 그곳엔 가지 말라고 엄포를 놓...
    Date2018.06.05 Views72 저자김현주 율리아나(가톨릭여성회관 관장)
    Read More
  7. 중년 여성들의 질병, 화병

    화병火病은 우리나라 민간 사회에서 전통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병명이다. 화병은 인간의 4대 기본 정서인 희로애락喜怒哀樂 중 분노憤怒가 일으키는 일종의 정신질환이다. 화병을 울화병鬱火病이라고도 하는데 스트레스가 밖으로 분출되지 못한 채 마음에 쌓...
    Date2018.05.29 Views92 저자손진욱 요셉(재속프란치스코회국가회장)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6 Next
/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