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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현주 율리아나(가톨릭여성회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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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제주 4·3사건이 일어난 지 70주년이 되는 해이다. 2014년부터 정부에서는 4월 3일을 ‘4·3 희생자 추념일’로 정하여 그 희생자들을 추모하도록 하고 있다. 70주년을 맞이하여 한국천주교회는 제주교구를 중심으로 ‘희생 속에 핀 제주 4·3, 화해와 상생으로’라는 주제로 제주 4·3을 추념하는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기로 하였다. 그 첫 행사로 2월 22일 학술 심포지엄이 열렸는데, 기조강연에서 강우일 주교는 “제주 4·3을 성찰하며, 이 사건을 단순히 한국 현대사의 한 귀퉁이에서 일어난 일시적 비극으로 보고, 그에 대한 시시비비를 논하고 사회적 책임을 규명하는 데 그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이제는 4·3 안에서 오랜 민족의 삶의 궤적 속에 숨겨진 더 깊은 내면적 가치와의 연결고리를 발견해야 한다.”고 하였다.

 

우리는 1945~1948년 해방 직후 한국 현대사, 특히 이념의 대립으로 인한 대혼란기가 어떠했는지 제주를 통해 짐작할 수 있다. 1947년 3·1절 행사의 참극, 남로당 무장대 습격(남한 단독 선거 반대), 1948년 이승만 정권 수립(8·15) 후 계엄령 선포, 경찰과 미 군정의 강경 대응, 이승만 정권과 우익단체 등의 좌익세력 초토화 작전으로 인해 제주도민의 10% 이상이 학살되었다고 한다(확인된 희생자만 1만 4천 명, 추정되는 전체 피해자는 2만 5천~3만 명).

 

내가 간접적으로나마 제주 4·3을 구체적으로 체험하게 된 것은 영화 “레드헌트(빨갱이 사냥)”를 통해서였다. 90년대에 여성회관에서는 정기적으로 인권 영화를 상영하고 있었다. 어느 날 제주 4·3을 모티브로 한 ‘레드헌트’를 상영하기로 했는데 경찰관 5~6명이 들이닥쳐 영화를 틀면 구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래도 상영하겠다고 버텼으나 결국 상영 직전 불발되었다. 누구보다 먼저 상처 입은 이들을 치유하고, 진실을 말해야 할 교회가 그때 적극적으로 나서 그 역할을 해줬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

 

식민지, 해방, 민족, 연좌제, 일본, 미국, 국가 폭력, 빨갱이…4·3과 관련된 단어를 나열하면서 지난했던 우리 민족의 삶의 궤적을 보게 된다. 하지만 이제 그분들의 희생을 밑거름으로 새로 싹트길 희망하는 단어들을 나열해 본다. 평화, 인권, 화해, 용서, 상생, 기억, 현재, 미래, 통일… 곧 남북정상회담이 판문점에서 열리고 북미정상회담도 5월에 예정되어 있다니 정전협정이 평화협정으로 전환되는 역사적인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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