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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03 03:44

새옹지마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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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손진욱 요셉(재속프란치스코회경남지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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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북쪽 변방 국경지역에 한 노인이 살았다. 어느 날, 그의 말이 오랑캐 땅으로 도망쳐 버렸다. 사람들이 위로하자 노인이 말했다. “이것이 오히려 복이 될지 어찌 알겠소?” 몇 달이 지난 후, 그 말이 오랑캐의 준마 한 마리를 데리고 돌아왔다. 사람들이 모두 축하하자 노인이 말했다. “그것이 화가 될는지 어찌 알겠소?” 집에 좋은 말이 생기자 말타기를 좋아하던 노인의 아들이 그 말을 타고 달리다가 말에서 떨어져 다리가 부러졌다. 사람들이 위로하자 노인이 또 말하였다. “이것이 혹시 복이 될는지 어찌 알겠소?” 1년이 지난 후, 오랑캐들이 대거 쳐들어오자 장정들이 모두 싸움터로 나갔다. 이때 변방 근처의 젊은이들은 열에 아홉이 죽었는데 노인의 아들은 다리가 불구인 까닭에 무사할 수 있었다.」

 

B.C. 120년경에 편찬된 중국의 고서 『회남자淮南子』에 나오는 이 고사에서 유래된 ‘변방 노인의 말’이란 뜻의 ‘새옹지마塞翁之馬’는 ‘세상만사는 변화무쌍함으로 인생의 길흉화복은 미리 예측할 수 없다.’라는 것을 예증하는 말로 자주 쓰인다.

 

요즈음 세상사를 보면 정말 이 말이 맞는 것 같다. 정치계, 법조계, 문학계, 연예계, 학계 등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그야말로 잘 나가던 명망가들이 성추행과 성폭행에 연루되어 일거에 모든 것을 잃고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어디 그뿐인가. 세상 권력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는 우리나라 대통령들의 말로는 더 처절하다. 대부분 권력형 비리에 연루되어 감옥살이를 한다. 부하의 총탄에 맞아 비명에 가기도 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한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은 안타깝게도 권력과 돈, 명예를 얻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일의 성패에 일희일비하면서.

 

B.C. 250년경에 쓰였다고 알려진 구약성경 『코헬렛』의 저자는 인생에서의 성공과 행복은 재력, 권력, 지식, 쾌락, 높은 신분 등 허망하고 변화무쌍한 세상 가치에 있지 않음을 신랄하게 지적한다. 그러면서 그는 역사와 우주의 진정한 주인은 하느님이심을 깨닫고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시며 생명을 주시는 하느님의 뜻대로 현재의 순간순간을 진지하게 살아갈 것을 권고한다. 그것만이 우리 인간이 영원과 생명에 대한 갈증을 풀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것이다.

 

“풀잎 끝에 맺혀진 이슬방울같이/ 이 세상의 모든 것 덧없이 지나네/ 꽃들 피어 시들고 사람은 무덤에/ 변치 않을 분 홀로 천주뿐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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