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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론 김순곤 비오 신부

“그물을 배 오른쪽에 던져라”

 

요한 복음은, ‘사람들이 예수님은 메시아시고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믿어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20,31)이라는 말로 마무리된 듯합니다. 그런데 21장이 부록처럼 덧붙여진 것은 우리를 포함한 후대의 독자들을 겨냥해서 가필된 것이 분명합니다. 우리에게 무엇을 일깨우고자 가필을 했을까요?


오늘 복음에 따르면 베드로 사도를 필두로 여섯 제자들이 고기잡이를 나갑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밤새껏 허탕질만 하고 돌아옵니다. 그때 물가에 ‘낯선 분’이 계셨고 제자들은 그분이 예수님이신 줄을 몰랐습니다. 그러나 “그물을 배 오른쪽에 던져라.”는 낯선 분의 말씀에 따라 엄청난 고기를 잡게 된 제자들은 비로소 그분이 예수님이심을 알아보게 됩니다. 


두 번씩이나 부활하신 주님을 뵙고 손과 옆구리에 난 수난의 상처를 보았음에도(요한 20,19-20.26-27) 제자들이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한 것은, 부활이란 실재는 감각기관을 통한 물리적 검증으로는 확인 불가능하고 오직 신앙의 눈으로만 깨달을 수 있는 실재라는 것을 우리에게 일깨우고자 한 것이 첫 번째 가필 이유입니다. 그물을 배 오른쪽에 던지듯 생각을 바꾸라는 뜻일 것입니다.


다른 하나의 가필 이유는 이것입니다. 부활 당일 저녁에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 뵌 제자들은 기쁨으로 가득 찼고, ‘성령을 통한 죄의 용서를 선포하라.’는 사명도 받습니다(요한 20,22-23). 그러나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맡기신 일을 시작하기는커녕 ‘이전의 생활-고기잡이’로 돌아갑니다. 그런데 그물질의 결과는 어땠으며, ‘배 오른쪽에 그물을 던지라.’는 주님의 말씀에 따른 결과는 무엇이었습니까? 하나는 허탕이었고 하나는 충만함이었습니다. 그러니 우리도 그물을 배 오른쪽에 던지듯 삶의 방식을 바꾸라는 일깨움입니다. 일상의 삶을 살면서도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의 삶을 살아내라는 일깨움일 것입니다.


미국의 기독교 미래학자 레너드 스위트(Leonard Sweet, 1961~. 드류 신학대학 교수)는 지금 기독교의 심각한 질병은 ‘예수 결핍 장애(JDD : Jesus Deficit Disorder)’라고 합니다. 이 시대의 교회 문제는 ‘십자가의 고통을 거쳐 부활하신 예수님’이 없다는 말입니다. 죽음과 부활의 삶을 살아야 할 우리가 새겨봄 직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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