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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론 조명래 안드레아 신부

씨 뿌리는 심정으로 사순절을 보내자

 

봄에 씨를 뿌리지 않은 사람은 가을이 되어도

거둘 것이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부활을 희망한다면,

씨를 뿌리는 마음으로 희생하는 사순절,

자선하는 사순절,

기도하는 사순절,

주님 말씀을 생활에 옮기는

사순절이 되도록 우리 함께 노력합시다.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 모두 이번 사순절을 잘 지내고 주님 부활의 기쁨을 만끽하도록 합시다. 오늘 우리가 들었던 복음 앞부분을 보면,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당신을 누구라고 생각하느냐?’라고 질문합니다. 이에 베드로는 ‘하느님의 그리스도’라는 신앙고백을 하자, 그에게 응답하지 않으시고 생뚱맞게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수난과 부활을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이 말씀을 하신 뒤 여드레쯤 뒤에 오늘 복음인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 사건’이 일어납니다. 예수님의 얼굴이 변하고, 옷이 빛나고, 모세와 엘리야와 함께 대화합니다.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가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무엇입니까? 거룩한 변모는 고통이 구원 자체가 아니며 구원으로 가는 길임을 상기시켜 줍니다.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 사건은 고통으로 예수님의 일생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고통을 통해서 부활의 찬란한 영광이 주어진다는 확신을 심어주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부활의 영광에 참여하기 위해 수난과 죽음을 당했습니다. 따라서 우리도 부활의 기쁨을 만끽하기 위해서 사순절을 희생 극기하면서 살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사순절에 우리가 바치는 희생이 크면 클수록, 사순절에 바치는 우리의 기도가 간절하면 간절할수록 부활의 기쁨이 증가할 것입니다. 고통을 통한 영광, 수난을 통한 부활이야말로 주 예수님을 믿는 우리의 삶의 핵심이요 전부인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보면 베드로 사도가, 환희와 영광에 눈이 멀어 수난과 고통이 없는 그곳에 머물고 싶어 합니다. “스승님, 저희가 초막 셋을 지어 여기에서 지내면 좋겠 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조용히 제자들을 데리고 산에서 내려오십니다. 예수님은 진정한 부활의 영광을 제자들에게 보여주시기 위해서 수난과 죽음이 기다리고 있는 현실의 삶으로 내려오신 것입니다. 사도들은 주님께서 고문과 조롱을 당하고 끝내는 십자가에 달리는 광경을 보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사도들을 미리 준비시키기 위해서 순간적으로 아버지로부터 받은 영광을 제자들에게 보여주시는 것입 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면서 고통없는 영광만을 바라지 않으십니까? 전지전능하신 하느님을 믿기에 나에게는 고통의 그림자도 있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계시지는 않으십니까? 십자가 없는 부활을 꿈꾸고 계시지는 않으십니까? 그러나 우리는 분명히 알아두어야 합니다. 봄에 씨를 뿌리지 않은 사람은 가을이 되어도 거둘 것이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부활을 희망한다면, 씨를 뿌리는 마음으로 희생하는 사순절, 자선하는 사순절, 기도하는 사순절, 주님 말씀을 생활에 옮기는 사순절이 되도록 우리 함께 노력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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