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께서 사람이 되셨으니
전례력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이때 얼마 후면 우리는 예수 성탄을 준비하는 대림절을 맞이하게 된다. 하느님께서 사람이 되시어 오신 그리스도 예수님을 우리는 믿는다. 왜 하느님께서는 하늘 높은 곳을 고집하지 않으시고 비천한 세상으로 몸소 사람이 되어 내려 오셨을까? 그분은 세상 사람들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으시고 모세를 부르시어 이스라엘을 해방하시고 여러 예언자들을 통하여 당신과 함께하는 바른 길, 참 하느님의 길이자 참 사람의 길을 알려주시고 이끌어 주셨다. 그리고 인간을 해방을 넘어 구원으로 이끄시고자 몸소 하느님께서 사람이 되어 세상에 오셨다. 그렇다면 우리도 하느님을 모범 삼아 나 자신을 넘어 이웃과 세상으로 우리 시선을 돌려 보자!
그리스도를 따름
몸소 사람이 되시어 세상에 오신 그리스도를 기억하고 그분 가르침을 실천함으로 우리는 그분을 따른다. 그리스도의 삶과 말씀을 우리의 가장 가운데에 놓고 살고자 하는 우리는 그리스도인이다. 사회교리는 그러한 그리스도인의 양심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는 길이요 방식이다. 강도 맞은 이웃을 그냥 스쳐지나치지 않는 가엾은 마음, 사람답게 살고자하는 마음, 그리스도 예수님께 배운 사랑의 마음이다. 그분처럼 사는 것, 아니 그분과 꼭 같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그분 따라 살려고 몸부림치는 것이 우리 그리스도인의 모습이다.
하느님 나라 실현
그리스도 복음의 핵심인 하느님 나라를 실현하는 것이 사회교리이다.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 병자들에게 치유, 갇힌 이에게 해방, 죄에서 구원이 바로 하느님 나라의 표상이라면, 우리는 하느님 나라가 죽어서 누릴 영생행복만이 아니라 세상 안에서부터 이루어야 할 나라, 곧 사랑과 자비의 나라, 정의와 평화의 나라임을 꼭 기억해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느님 나라를 꿈꾸며 이미 시작되었고 완성을 향해 나아가는 하느님 나라의 실현을 위해 이 세상에서부터 힘쓰며 사는 것이다.
회개
하느님 나라를 위해 반드시 회개의 과정이 필요하다. 지금 나의 삶은 어떠한가? 나의 의식과 생활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가? 죄를 멈추어야 한다. 내 안에 죄스러움을 보고 멈추는 것, 그리고 집단의 죄, 세상의 죄를 보고 중단할 수 있는 결단이 요구된다. 그렇게 죄를 멈추고, 죄를 피하고, 나아가 세상의 죄를 없애는 것, 그것이 그리스도인의 길이다.
결국, 실천!
지금까지 사회교리의 근거, 원리, 당위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들을 드렸다. 그러나 신앙이 알려 주는 삶의 방향에 대해서 우리가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사회교리는 머리로 이해하는 교리가 아니라, 손과 발로 그리고 온 몸으로 실천해야 할 우리의 삶에 대한 이야기다. 나를 성찰하였으면 이웃을 돌보고 세상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가, 즉 어떤 고통과 어려움에 처해 있는가 살펴 보고 움직일 일이다. 그것이 사회교리이다. 거창한 사회적 문제가 아니어도 좋다. 당장 우리 이웃에 누가 어려움에 신음하고 있는지 눈물로 호소하고 있는지 그의 손을 잡아주고 그의 어깨를 두드려 주는 것에서 하느님 나라는 이미 시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