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기도
2026.01.22 11:42

그리스도인의 일상 기도의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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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승언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

“기도란 무엇일까? 기도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우리는 왜 기도하는가?” 이 질문들은 신앙인으로 살아가는 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던져보았을 물음들입니다. 더 나아가 이러한 물음은 그리스도교 신앙의 범주를 넘어, 한 인간과 ‘절대 타자’라 불릴 수 있는 하느님 사이의 인격적 관계를 설명하려는 시도라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관계를 표현하는 말, 그것이 바로 ‘기도’입니다.


그러나 기도에서 더 중요한 점은 이 관계 맺음이 결코 ‘나’라는 개인의 차원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미사를 비롯한 성사 생활, 그리고 교회의 다양한 사목 활동은 기도가 언제나 공동체 안에서, 공동체와 함께 경험되는 사건임을 일깨워 줍니다. 기도는 개인의 내밀한 행위이면서 동시에 교회 전체가 함께 숨 쉬는 삶의 리듬입니다. 2024년, 교황청은 2025년 희년 “희망의 순례자들”을 준비하며 그 일환으로 기도에 관한 소책자를 발간하였습니다. 교황님께서는 이 소책자의 머리말에서 기도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기도는 신앙의 숨결이며 그 자체로 가장 구체적인 신앙의 표현입니다. 기도는 하느님을 믿고 자신을 맡기는 이들의 마음에서 나오는 침묵 속의 외침과도 같습니다. 이 신비를 표현할 적절한 말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우리는 성인들과 영성가들, 그리고 신학자들의 성찰에서 기도에 관한 수많은 정의를 찾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도는 항상 기도를 실천하고 체험하는 이들의 단순한 증언으로만 설명할 수 있습니다.
 

「오늘의 기도」, 6 


기도가 신앙의 숨결이라면, 우리는 기도 없이 신앙인으로 살아갈 수 없습니다. 교황님은 기도를 신앙의 근본 태도라고 밝히시며, 이를 “하느님을 믿고 자신을 맡기는 이들”의 “침묵 속 외침”이라고 표현하십니다. 기도는 거창하거나 현학적인 개념이 아니라, 말로 다 담아낼 수 없는 신비 그 자체이며, 언제나 이를 살아내는 이들의 체험과 증언 안에서 비로소 이해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기도는 특정한 방법이나 특별한 카리스마에 얽매인 행위가 아니라, 하느님과 나, 그리고 공동체가 함께 살아가는 일상 속에서 끊임없이 일어나는 사건입니다. 기도는 삶에서 분리된 시간이 아니라, 삶을 관통하며 그 깊이를 바꾸어 놓는 하느님의 현존입니다. 소책자는 또한 ‘기도의 해’가 지니는 의미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기도의 해는 다양한 사목 계획을 세우고 행하며, 일관성을 유지하게 하는 원천을 상기시켜 줍니다. 기도의 해는 개인적으로든 공동체적으로든 다양한 형태와 표현을 통해 기도하는 기쁨을 다시 찾을 수 있는 시기입니다. … 달리 말하면 거의 “기도의 학교”를 경험할 수 있는 해인 것입니다.


「오늘의 기도」, 8 


우리의 일상과 신앙생활은 바로 이 ‘기도의 학교’입니다. 그 학교 안에서 우리는 각자의 고유함을 지닌 채 함께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이 끊임없는 기도로 승화되고, 개인의 기도가 교회의 기도로 받아들여지는 그 자리에서, 하느님의 나라는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자라나고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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