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자
2022.04.21 11:17

“평화가 너희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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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그리스도의 성혈 흠숭 수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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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Peace는 라틴어 Pacem에서 유래하고, 라틴어 Pacem은 평화, 전쟁의 부재라는 뜻을 가진다. 그 당시 Pacem을 다르게 부르는 Pax는 로마같이 강한 나라가 중심이 되어 안정적 결속을 이루는 것을 평화라 생각했다. Pax Romana는 1, 2세기 로마제국이 겪은 상대적으로 평화로웠던 기간을 말한다. 로마제국 옥타비아누스(아우구스투스)는 세계 역사상 위대한 행정가 중 한 사람이다. 그는 제국의 모든 분야에서 방대한 개혁을 실시하여, 쇠퇴하고 있던 공화국을 새로운 군주제로 바꿨다. 그 후 수 세기 동안 로마제국의 지속적 평화를 가져다 줬다. 역사적으로 그리스도교가 널리 퍼질 수 있었던 것도 ‘Pax Romana, 로마의 지배에 따른 평화’에 기인되었다. 고통에 시달리며 폭력의 종식을 탄원하는 모든 이들의 부르짖음을 들으시는 주님, 우크라이나에 평화가 세워지게 하소서!


요즘은 세상 걱정이 많아졌다.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들의 행정과 정치적 행보가 어떠했는지 생각해 볼 기회도 많다.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기대하고 판단하고 또 비교도 하게 된다. 새 정부가 바뀌면 옥타비아누스 못지않게 체제를 바꾸고 징벌과 권력 제거를 위해 힘쓰는 정치적 현실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지혜로운 정치력을 갖추지 못하고, 날 세워 자신의 신념만을 내세우는 듯 보이는 행보는 국민 뜻을 저버리는 것이 아닌가 싶어 걱정도 많아진다. 정치인으로서 자기 추구 욕구를 성취하는 것을 우위에 두는 행태는 국민이 뽑아 세운 지지와 염원에 너무도 미치지 않아 실망을 주기도 한다. 속수무책으로 무속이 판치는 혼란을 보고 있자니 한심스럽다. 웃을 일 없는 현실사회에서 국회의원이나 지방선거의 수장이나 대통령에게 잘한다 박수 칠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은 너무 큰 기대이고 욕심인 것인가? 그래도 나라와 국민을 위해 잘해 나가리라 믿어 보는 수밖에 별도리 없다.


평화를 뜻하는 그리스어 ‘에이레네’(Εἰρήνη)는 ‘하나로 합쳐지다.’ ‘잇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 부분들이 온전한 하나를 이루는 평화로움을 뜻한다. 세상에 평화의 축복을 주시는 주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리며, 우리는 그리스도 부활을 맞았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시고 제자들이 모여 있던 곳에 나타나시어 건넨 첫 말씀, “평화가 너희와 함께”는 우리에게 위로와 힘을 준다. 예수님이 함께 계셔 생길 수 있는 평화이기에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본질적으로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주님이 함께 계심을 아는, 주님과의 친밀한 만남을 통해 얻는, 기도와 묵상을 통해 얻어지는 평화는 기쁨과 사랑, 감사함을 동반하고 얻게 된다. 


예루살렘에서 서쪽으로 예순 스타디온 떨어진 엠마오라는 마을로 두 제자는 무거운 발걸음을 걸었다. 한 스타디온이 185m이니 이 마을을 11km 떨어진 곳이다. 걸어서 3시간 낙담한 채 걷던 제자들과 그분은 함께 걷고 이야기를 나눴다. 어둠이 깔린 집에서 두 제자는 그분과 함께 묵으면서 함께 빵을 뗀 그때, 놀랍게도 그들과 함께 걸었고 얘기 나누고 함께 식사한 그분이 바로 예수님이셨음을 알아차린다. 밤이 새도록 그 감동의 사건을 다른 제자들에게 전하며 증언했다. 마음 무겁고 괴로운 우리네 삶에 늘 계시는 주님, 우리 여정에 어두움이 깊어지는 그 길에 주님이 나타나셔서 함께 걸으시며 우리를 늘 위로해 주시리라 믿는다. 그 믿음은 고통과 어둠은 어둠이 아니고, 주님이 오셔서 함께해 주시는 진정한 평화의 시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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