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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나자렛 예수 수녀회

220501 8면 수도자 백그라운드(성모님, 홈피용).jpg

 

사람은 누구나 따듯한 마음을 가진 이를 좋아합니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따뜻하고 아름다운 단어를 떠올려 보라 한다면 ‘엄마’라는 단어를 떠올릴 것입니다. 성모님의 사랑 가득한 오월!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의 롤 모델이 되시는 ‘성모님’의 삶을 묵상해 봅니다. 성모님의 깊고 깊은 심연의 침묵의 그릇 속에는 매 순간 ‘Fiat’의 삶 안에서 ‘하느님의 뜻’을 마음에 새기고 ‘말씀하신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라는 주님을 향한 온전한 의탁과 신뢰로 주님이 계신 곳에 늘 함께하신 지고지순한 사랑의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세상 모든 어머니의 사랑 역시 성모님의 마음처럼 되돌려 받을 것을 바라지 않는 순수하고 가슴 뭉클한 감동을 느끼게 하는 그리움입니다. 하지만 21C를 살아가는 밀레니얼 세대의 자녀교육 트렌드를 보면 모성애의 기준이 차별화되고, 퇴색이 되는 느낌이 들어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주일학교 자모들을 대상으로 신앙과 인성교육을 6회기로 입문 교육을 한 후 Parent Effectiveness Training을 8회기 동안 교육하면서 ‘엄마’라는 단어가 더 이상 온실은 아니구나! 하는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누군가는 물질적인 풍요로움으로 자녀들에게 최고의 사랑을 나눈다고 생각하고, 누군가는 엄마 자신이 원하고 바라는 것을 자녀에게 해 주는 것이 큰 사랑이라고 생각하고, 누군가는 스스로 책임감을 지니도록 교육적, 정서적 방임을 하는 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교육이 막바지에 다다를수록 ‘must be’에서 ‘being’으로 변화가 되고 있는 엄마들의 마음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교육을 통해 엄마들은 어릴 적 ‘엄마’에게 받았던 인간 본능적인 ‘모성애母性愛’의 가장 깊은 곳에서 무한 리필이 되는 순수한 사랑을 기억하며, 먼저 자신들의 자녀교육 트렌드가 변화되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은총을 받았습니다. 


교육 참석자 중에는 첫아기를 출산할 예정인 스물셋의 그라시아 자매도 있었습니다. 그라시아 자매는 청각장애를 갖고 태어나 보육원에서 성장을 하였습니다. 그럼에도 자신을 버린 부모에 대한 원망보다는 청각장애를 극복하고 세상 안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수녀님들의 사랑 안에서 성장을 하였다는 것에 감사드리는 긍정적인 마음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자신이 듣지도, 말을 할 수도 없기에 몇 달 후면 태어날 아기에게 어떻게 하면 좋은 부모가 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 교육 참석을 희망하였고 다행히 상대의 입 모양을 보고 이야기를 알아들을 수 있어 함께 교육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교육 마지막 날 참석자들은 바람직한 부모의 역할을 하기 위하여 결심한 내용을 발표하는 시간을 통해 자신의 결심을 굳건히 하였고, 그라시아 자매 역시 자신의 간절한 소망을 적은 기도문을 나에게 건네었습니다. 세상을 감싸 안은 따스함을 느낄 수 있었던 예비 엄마의 간절한 소망의 기도는 ‘소리를 들을 수는 없지만 아기가 원하는 것을 바라볼 수 있는 눈과 느낄 수 있는 마음을 주시고, 제 소리를 아기에게 들려줄 수는 없지만 아기를 향한 사랑이 아기의 마음에 평화로 채워질 수 있기를 기도드린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로부터 오랜 세월이 지나 재작년 그라시아 자매의 아들 벤자민이 첫영성체를 하게 되었다는 소식과 벤자민이 첫영성체를 준비하며 예수님께 드린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사랑하는 예수님, 첫영성체를 하는 날, 예수님께 드린 기도는 꼭! 들어주신다는 신부님의 말씀을 듣고 예수님께 기도를 드려요.

예수님, 저희 엄마는 귀가 아파서 듣지를 못해서 말을 배우지 못했다고 해요. 
하지만 저는 마음으로 제게 전해지는 엄마의 사랑을 들을 수 있어서 행복하고, 엄마가 우리 엄마라서 더 행복해요.

그런데 혹시 엄마 마음이 아프게 되면 엄마의 마음이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게 될까봐 걱정이 돼요. 예수님, 엄마 마음이 아프지 않도록 도와주세요.”

 

 

한창 어리광을 부려도 시원치 않을 10살 소년의 소박한 기도! 볼 수도 만질 수도 없는 것이 마음이지만, 사람을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진실한 마음뿐이란 것을 새삼 깨닫게 되는 편지였습니다. 벤자민의 편지를 통해 母子의 따뜻한 마음이 봄 햇살처럼 은총의 빛으로 가득히 채워짐을 느끼며 이 세상에서 만날 수 있는 아름다운 사랑을 만나게 해 주신 주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햇살 고운 봄날! 포근하고 따사로운 사랑의 이름 ‘엄마’를 조용히 부르며 모든 이의 어머니이신 성모님께 감사와 사랑을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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