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사목부
2024.12.26 09:29

한 해 가슴이 뜨거운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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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양진순 다리아/ 교구 성경교육봉사자

성가정.jpg

새해 첫날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미사를 봉헌하면서, 모든 것을 마음에 간직하고 사신 성모님처럼, 올 한 해 조용히 살면서 하나, ‘내 삶을 주님께 봉헌하겠습니다.’ 둘, ‘은총 성경 쓰기로 주님을 매일 생각하겠습니다.’ 셋, ‘주님의 말씀을 잘 듣기 위해 제 말은 줄이겠습니다.’ 넷, ‘성경 공부하겠습니다.’라고 하느님께 드린 결심이 생각납니다.

과연, 주님께서는 새해 첫날부터 넘치도록 큰 복을 주셨습니다.

제게 한해의 첫 선물로 남편과 함께 성경사목부 주관으로 사도 바오로의 발자취를 따라 튀르기예와 그리스를 다녀오게 해주셨습니다. 사도들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 13일의 여정 속에서 주님을 향한 사도 들의 열정에 감사와 사랑을 함께 느꼈습니다. 사도들처럼 순례 여정이 행복했습니다. 우리 모두 그날부터 지금까지 함께라는 것에 더욱 감동합니다. 동반했던 성경 교육봉사자들과 나눴던 신선한 기쁨과 충만한 감동들은 지금도 만날 때마다 서로 말하면서 웃곤 합니다. 주님께 서는 순례하는 동안 갖가지 선물과 은총을 듬뿍 주셨는데 부족한 글솜씨로 다 표현할 수 없음이 아쉽습니다. 마음속 깊이 간직하고 그 사랑을 실천하는 것으로 보답하렵니다.
성경 교육봉사자 임원·조장 피정 때는 주님께 촛불을 봉헌하면서 ”올 한해도 주님께 저를 봉헌하겠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기도하고 다짐하였던 제가 몇 시간도 채 되지 않아 투덜대는 제 모습에 놀랐습니다. 주님 보시기에는 어떠하실지. 참으로 연약한 인간입니다.

“무슨 일이든 투덜거리거나 따지지 말고 하십시오. 그리하여 비뚤어지고 뒤틀린 이 세대에서 허물없는 사람, 순결한 사람, 하느님의 흠 없는 자녀가 되어, 이 세상에서 별처럼 빛날 수 있도록 하십시오.”(필리 2,14) 이 말씀을 새기고 반성하면서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다시 다짐합니다. 성경 교육봉사자로서 봉사하는 시간은 제가 주님께로 다가가는 길목 중에서 가장 뜨거운 순간입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큰 선물로 젊고 씩씩한 아들 같은 젊은 청년 비신자를 보내주셨습니다. 바쁜 일상에서 비신자 권면은 제겐 너무 먼 활동인데, 매주 두번씩 참여하는 평일미사,토요일 특전미사와 교리공부를 함께 하며 그와 보낸 행복한 시간에도 감사드리고 자랑해 봅니다. 불러본 적 없던 성가를 큰소리로 따라 부르는 예쁜 모습과 하느님을 찬양하고픈 그 뜨거운 마음을 지켜보면 대견합니다. 청년은 찬양이 가슴을 뜨겁게 한다고 수줍게 고백합니다.

들에는 새 생명이 움트고 이름 모르는 꽂들이 가냘픈 마음으로 당신께 노래하는 봄,
뜨겁게 숨 쉬며 유난히 더웠던 여름, 하늘 보고 소리치며 그 여름을 잘 지냈습니다.
사람과의 만남 속에서 미소 짓고 행복해함이 하느님의 사랑이었음을 알아듣습니다.
제 마음이 다른 사람으로 인해 소용돌이치고 흐트러져 있을 때면 하느님의 말씀을 써봅니다. 내게 주신 말씀을 또박또박 받아쓰면서 주님의 말씀을 제 가슴속에 새겨넣습니다. 주님이 주신 그 말씀으로 구석구석 구멍난 마음결을 곱게 메워갑니다.

행복한 이웃들과 함께했던 즐거운 한 해였습니다. 주님 안에서 부모를 위해 기도하는 자녀가 있고 말없이 그 자녀들을 위해 기도하는 부모가 있으니 행복한 성가정입니다. 우리에게 모든 것을 다 주신 아버지 하느님 안에서 모든 가정이 주님을 모신 행복한 성가정이 되길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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