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사목부
2025.05.22 14:40

내가 찾은 밝은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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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주미성 아눈시아타 / 교구 성경교육봉사자

치매를 앓고 계신 어머니께서는 자주 저를 향해 "우리 미성이는 어디 갔노?" 하고 물으십니다. 그런 어머니께서 제가 성경공부반에 봉사를 갈 때면 걱정 가득한 눈빛으로 묻곤 하십니다. "니가 그걸 왜 하노?", "어쩔라고?", "니가 뭘 알아서?"
저는 어머니께 이렇게 설명해 드립니다. "엄마, 암 걸렸을 때 치료받고 지금까지 살게 해주셨잖아.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도 병자성사를 받을 수 있게 해주시고, 장례미사까지 드릴 수 있게 해주셨잖아. 하느님께 받은 은총이 너무 많은데 내가 돈으로 갚을 수도 없고, 필요한 것이 없으니 사드릴 수도 없고... 그래서 빚을 갚는 마음으로 하는 거야!" 그러면 어머니는 이해하셨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십니다. 저는 어머니께 "빚 갚으러 갑니다~"라고 말하며 말씀 선포의 길을 나서곤 합니다. 

 

“저마다 받은 은사에 따라, 하느님의 다양한 은총의 훌륭한 관리자로서 서로를 위하여 봉사하십시오”(1베드 4,10).

 

저는 성경교육봉사자입니다. 교회의 가르침에 따라 성경을 공부하여 나누고 봉사하면서 하느님의 자비로운 사랑을 일상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임에 속해 있습니다. 제가 성경교육봉사자가 되기로 결심했던 이유는 하느님에 대한 깊은 사랑이나 특별한 소명이 있었기 때문이 아니라, 어둠에서 벗어나 밝은 빛으로 나아가고자 했던 절박한 마음에서 비롯된 선택이었습니다.

 큰 고난이 닥쳤을 때, 하느님의 존재는 온 세상을 가득 채운 듯 크게 드러나 보이며, 어디를 바라보아도 하느님께서 계심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하여 하느님을 찾고 의지하며 죄에서도 멀리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상의 작은 유혹이 불어올 때는 깊지 않은 신앙은 서서히 어둠과 욕망에 물들어 어느새 잠식되어 버리는것 같습니다. 어둠의 유혹에 흔들리던 시절 돌아올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커졌고, 밝은 빛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게는 성경교육봉사자의 길이 마치 하느님께서 주시는 밝은 빛처럼 보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빛을 따라 성경교육봉사자의 길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당신의 말씀이 열리면 빛이 비치어 우둔한 이들을 깨우쳐 줍니다”(시편 119,130).
 
성경교육봉사자로 파견되었지만, 늘 부족하고 미숙한 모습으로 서게 됩니다. 
미약한 저를 통해 말씀하시는 주님께 의탁하며, 말씀을 삶으로 살아가시는 형제 자매님들의 모습을 통해 하느님의 자비를 깨닫고 저 또한 성장해 갑니다. 그래서 성경교육봉사자로 부름받은 저는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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