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사목부

살과 피, 생활 속의 신앙

posted Jun 18,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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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석렬 스테파노 / 교구 성경교육봉사자

대한민국은 2024년 말경에 ‘초고령 사회’에 진입하였다. 그해 UN이 발표한 새로운 연령 구분에 따르면 청년을 벗어 난지 얼마 안 된 꽃중년 나이였다. 지난날을 돌이켜 보면 실소가 나온다. 어릴 때부터 약관의 나이가 될 때까지 산속으로 가리라고 막연히 생각한 적이 있다. 하지만 그때 정작 머리를 깎고 그 방향(종교)에 심취하였다면 내 삶이 어떠하였을까? 아마 많은 것이 달라져 있으리라.


결혼을 하려면 세례를 받아야 한다는 반려자의 무언의 부담 때문만이 아니라 세례를 받은 것은 자유의지에 따른 결정이었음을 이 글을 쓰면서 새롭게 깨닫는다. 하느님은 나를 불러주시어 주님의 귀중한 보물 ‘세굴라’가 되게 하셨고 난 탁월한 선택을 하였다.


사십여 년에 이른 신앙생활을 하는 동안 ‘주님의 살과 피’를 갈망하였지만 몇 년의 냉담 시절도 있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는 자기변명도 해본다. 모든 것에는 때가 있다고 하였던가? 그렇지만 그것마저도 주님께로 가까이 다가가는 연속선상이었다고 자부한다. 어쩌다 가본 곁길에서도 마음과 몸으로 직접 겪어 봐야 진정으로 알게 되는 것이 있다. 내 삶 속에 하느님이 살아계신다. 확실히 주님의 사람임이 진실한 핵심이다.
학창 시절 동기로 동문수학했던 친구 사제가 있다. 그의 생각은 어떨지 알 수 없으나 주님의 계획하에 인생사 어찌 우여곡절이 없었으랴!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겐 늘 좋아 보이고 행복한 모습으로 구원의 보편성에 적극 부응하는 주님의 사람으로 여겨진다.


“살아계신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고 내가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는 것과 같이, 나를 먹는 사람도 나로 말미암아 살 것이다”(요한 6, 57).


과연 그렇다. 사랑이신 주님께서는 우리를 위하여 살과 피 모두를, 생명 자체를 내어놓으셨다. 그 사랑으로, 생명으로 산다.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다.’ 빵과 포도주로 세상에 오신 주님께서는 나의 양식이 되고 생명의 피가 된다. 주님께서 생명을 주시도록 성체를 모시며 시간을 들여 말씀 앞에 나아가려고 한다, 숨 쉬는 그날까지.
그리스도인으로서 주님의 살과 피, 즉 성체를 모시면서 생활 속의 참 신앙인으로 기쁘고 지혜롭게 사는 것이 늘 간절한 희망으로 자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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