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함께 떠나는 성지순례
2025.07.02 11:22

의좋은 순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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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민창홍 요한 시인 (시, 글, 사진) / 가톨릭문인회

의좋은 순교자

 

 

 

땅이 갈라지고 저수지 바닥이 드러나
불타듯이 이글거리는 물비늘
전설은 효제비(孝悌碑)로 떠오른다 

봉수산 아래 잔잔한 바람이 불고
밤마다 볏단을 나르며 키워온 의좋은 형제 마을
마주 보고 서 있는 의좋은 형제 상(像)

관아의 옥(獄)에서 당당하게 손잡은 김정득 김광옥도
의좋은 형제가 되었다
결코 우연이라 말하지 말자

오래전부터 발아된 믿음
고향은 달라도 한마음으로 의지한 채
무성산에서 다짐한 당신을 향한 열정이다

살이 찢기고 묻어나는 신유년의 참담함 
거친 물살로 이 마을 저수지에 넘쳐도
마주 잡은 두 손의 평화
내일 정오, 천국에서 다시 만나세!*

형장은 달라도 
천국에서 다시 만난 의좋은 형제
뜨겁게 내리쬐는 햇살은 보았으리  
성령은 알고 있었으리


* 의좋은 순교자의 처형 전날 작별인사

 

 

 

- 대흥 봉수산 순교성지 -

 

대전교구는 2015년 8월 19일 예산군 대흥면 봉수산 아래에 새로운 성지를 조성하였다. 복자 김정득 베드로와 김광옥 안드레아의 신앙과 성덕을 현양하고 2014년 8월 16일에 시복된 124위 중에 대전교구 연고와 예산 출신 복자들을 기억하기 위하여 조성되었다. 
복자 김정득은 예산에서 순교한 복자 김광옥 안드레아와 함께 ‘의좋은 순교자’로 알려져 있다. 두 순교자는 고향이 서로 달랐으나 공주 무성산에서 신앙생활을 함께 하다가 신유박해가 일어나 체포되었다. 그들은 예산, 홍주, 청주를 거쳐 한양까지 이송되었다가 고향으로 보내어 처형하라는 지시에 따라 1801년 8월 두 순교자는 예산까지 함께 내려왔으나 김정득은 대흥으로 보내졌다. 헤어질 때 둘은 “내일 정오, 천국에서 다시 만나세”라는 작별 인사를 했고, 약속대로 8월 25일 같은 날 순교하였다.

 

성지 입구.jpg

성지 입구

 

 

순교성지 성모상.jpg

순교성지 성모상

 

대흥옥 정문.jpg

대흥옥 정문

 

대흥옥.jpg

대흥옥

 

기념성당 순교자.jpg

기념성당 순교자

 

순교성지성당 제대.jpg

순교성지성당 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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