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5일자 연중 제33주일(세계 가난한 이의 날) 강론

posted Nov 2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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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론 주용민 리노 신부

나의 달란트 어떻게 쓸까?

 

우리는 살아가면서 어쩔 수 없이 다른 사람과 비교하게 됩니다. 누구는 저렇게나 많은데 나는 왜 이렇게 적지? 왜 하느님은 불공평하실까 원망도 합니다. 오늘 복음의 하나밖에 받지 못한 종이 꼭 내 이야기처럼 들립니다. 내가 정말 능력이 없어서 이것밖에 주시지 않는 것일까? 선뜻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주인의 숨은 뜻은 무엇입니까? 종을 사랑하는 주인이라면 그렇게밖에 할 수 없었던 이유가 있었을 텐데요. 그래서 주인이 다시 여행을 떠나면서 이번에는 모든 종들에게 똑같이 구슬 열 개씩을 주고 떠났습니다. 그러나 각자가 받은 구슬의 색깔이 다 달랐습니다. 어떤 사람은 같은 색깔의 구슬이 여러 개였으며, 따라서 못 가진 색깔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구슬의 색깔에 따라 용도가 다 달랐습니다. 주인이 떠난 다음, 종들은 서로 가진 구슬들을 비교해 보기도 하고, 다른 사람이 가진 것을 부러워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주인에게 받은 구슬을 마음대로 바꿀 수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자기가 받은 구슬에 원하는 색깔을 칠해 봤지만, 원하는 색과 같은 구슬이 되지는 못했습니다. 아무도 색깔을 골고루 갖춘 사람이 없었으므로 모두는 서로를 부러워하기만 했습니다. 처음에는 자기가 가진 것에 대해서 자랑스럽게 생각하던 사람들도 차츰 남의 것이 더 좋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 자신은 불행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자기가 갖지 않은 색깔이 필요할 때에는 다른 사람에게 부탁을 해야만 했기에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주인의 외아들이 찾아와서 행복하고 편리하게 사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 방법은 간단했습니다. 모든 사람이 자기가 가진 구슬을 몽땅 내어놓고 합동 관리를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필요할 때에 누구나 그 구슬을 사용하면 됩니다. 종들은 모두가 좋다고 찬동을 하고 각자의 것을 내어놓았습니다. 그런데 사람의 욕심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종들은 자기가 가진 것을 아까워하며 다 내어놓지 않고 모두들 한두 개씩 감추었습니다. 모두들 자기는 감추지 않은 양 다른 사람이 다 내어놓지 않았다고 불평을 했습니다.

 

 

사람마다 소질과 재능은 다양합니다. 어떤 사람은 운동을 잘하고, 어떤 사람은 노래를, 또 어떤 이는 공부를 잘하고, 과학에 소질이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사업을 잘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우리가 몰라서 그렇지 주인은 모두에게 똑같은 수의 구슬을 주었습니다. 무조건 자기는 적게 받았다고 생각하고 남의 것만 부러워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자기가 무슨 색깔의 구슬을 가졌는지 모르는 사람도 많습니다. 누구나 자기 구슬의 색깔에 따라 능력을 발견하고 길러서, 그 능력으로 돈도 벌고 삶도 즐기며 행복하게 살아야 합니다. 그러나 그 재능이 자기만을 위한 것은 아닙니다. 자기의 능력을 공동의 것으로 사용할 때에, 비로소 전체가 행복해질 것입니다. 자기의 것이라고 감추어놓고 자기만을 위하여서만 사용하려고 한다면, 세상은 각박해지고 결국 자기도, 남도 똑같이 행복해지지 않을 것입니다. 숨기지 말고 같이 나누면 같이 행복해짐을 깨달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