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교회에서 아버지pater라는 용어는 신약성경 시대와 맞물려 있는 그리스 로마 문화권에서는 하나의 명예 칭호로서 사용되었습니다. 더불어 가정 제례 예식에서 가장pater familiae의 역할은 제사장과 일치했습니다. 이러한 단어의 용례는 아시아 문화권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는데, 구약성경에서 가정 제례 예식(빵을 들고 감사 기도를 드린 후 이를 나누는 행위)은 가족의 대표자로 역할을 수행하는 아버지가 어떠한 존재인지를 잘 보여줍니다.
유대교에 뿌리를 두고, 그리스로마 문화권의 영향 아래 탄생한 그리스도교는 그리스 로마 문화의 영향 아래 주어진 다양한 의미들을 통합하여 자신들만의 고유한 의미로 탄생시키기 시작했습니다: 1) 훌륭한 삶을 살았던 인물로 특별히 그리스도교 안에서는 신앙의 증거자, 혹은 신앙의 수호자를 지칭하는 의미합니다. 2) 부족의 대표로 유대교 최고 협의체의장 혹은 그리스도교 공동체의장에 해당되는 역할을 수행하는 부족장patriarch 역시 아버지pater라는 단어가 어떻게 그리스도교로 수용되었는지를 보여줍니다. 3) 그리스도 교의 주교에 해당되는 ἐπίσκοπος라는 단어는 신앙의 수호자로서 신앙의 유산을 올바로 가르치는 직무에 봉사하면서 그 의미가 확대 되었고, 이는 2-3세기가 되면서 사도들의 후계자로서 그 고유성을 인정받기 시작했으며, 4세기부터는 오직 주교들만이 진리의 계승자, 수호자로서 Pater교부라는 칭호를 부여받기 시작했습니다.
고대 교회의 아버지의 의미에 대한 발전을 바탕으로 교부개념에 대한 연구를 한 가톨릭 교부 신학자 드롭너Hubertus Drobner 신부는 교부를 규정하는 4가지 원칙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습니다.
교부학에서 교부는 고대antiquitas시대의 사람으로 모범된 삶sanctitas vitae을 살았던 사람이며 교리의 정통성doctrina orthodoxa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기에 교회의 인준approbatio ecclesiae를 받은 분들을 지칭합니다. 교부학은 따라서 신학에서 이러한 의미를 지닙니다: 교부학자들은 교부들의 모든 활동과 그 흔적들에 관심을 가집니다. 그러는 가운데 교부들이 발전시켰던 신학의 다양한 분과 학문들, 소위 교회의 전통이라 이야기 할 수 있는 모든 부분들을 하나로 연결하고 통합하여 교회가 살아왔던 방식인 시노달리타스synodalitas를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