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함께 떠나는 성지순례
2024.05.30 09:21

김범우 순교자 성지

조회 수 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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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민창홍 요한 시인/ 가톨릭문인회

240602 시와함께 순례-김범우 순교자 묘지2(홈피용).jpg

김범우 순교자 묘지

 

240602 시와함께순례-표지석(홈피용).jpg

표지석

 

 

명례방明禮坊

 

문턱의 높이는 무엇으로 재는가
한 걸음만 떼면 넘을 수 있는 것인데
양반집 대문은 태산준령처럼 높다
넘을 수 있는 사람이 있고
넘을 수 없는 사람이 있다
한강을 가로지르는 수표교 지나
한 걸음이면 높낮이를 가늠할 수 있는
명례방明禮坊
넘지 못할 사람이 없다
스스로 문턱을 낮추는 사람들이 모여 
스스로 천주실의天主實義 펼쳐 놓았으니
천민부터 양반까지 자유롭게 넘을 수 있다
문턱의 높이가 사라진 집
보고도 믿지 못하는 진리를
보지 않고도 믿어버리는 마음으로
사랑의 창문 활짝 열렸다 
조선의 선구자 명례방 주인
진정한 신앙인의 문턱을 넘었으니
평등과 자유의 외침 
고개를 숙인다

 

 

240602 시와함께 순례-성모동굴성당 입구(홈피용).jpg

성모동굴성당 입구

 

240602 시와함께순례-성모동굴성당 성전(홈피용).jpg

성모동굴성당 성전

 

 

김범우 순교자 성지

 

우리나라 최초의 영세자는 정약용의 자형인 이승훈이고, 그의 손위 동서인 이벽과 가까이 지내던 김범우는 1784년 천주교에 입교하여 이승훈에게서 세례를 받았다. 이후 그는 자신의 집 명례방(현, 명동성당 부근)을 천주교 신자들에게 내어주고 비밀 신앙 모임을 하다가 체포되어 모진 고문과 형벌을 받았다. 이 사건으로 양반들은 풀려났는데 중인인 김범우만이 유배를 갔다. 유배된 지 2년 만에 형벌의 상처가 악화되어 1786년 세상을 떠났다. 
기록에는 김범우의 유배지가 단양으로 알려졌으나 1980년 초 김범우의 후손이 나타나면서 밀양 단장임이 밝혀졌고 1989년 김범우 외손의 도움으로 묘를 찾았다. 발굴 당시 치아와 십자가 모양의 돌멩이 세 개가 나와 이곳을 김범우 묘로 단정하였다고 한다. 부산교구에서 2005년 9월 14일 김범우(토마스) 묘역 준공 미사를 거행하였고 2011년 9월 명례방을 본뜬 한옥 모양의 외관과 성전에 십자가 대신 돌멩이 세 개 모형을 한 성모동굴성당을 봉헌하였다.

 

240606 시와함께순례-성모동굴성당의 성인 유해(홈피용).jpg

성인 유해

 

 

민창홍 요한 시인(시, 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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