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마산 자매교구 형제 자매 여러분!
저는 큰 기쁨으로 지난해 “미래를 씨 뿌리다” 라는 주제로 개최되었던 우리 “그라츠-섹카우 교구 800주년” 경축행사를 기억합니다. 그 축제의 장에 교구장 배기현 콘스탄틴 주교님과 마산교구의 대규모 사절단이 참석하셨습니다. 세계교회와 함께하는 우리의 연대감이 어떻게 이보다 더 좋게 표현될 수 있었겠습니까! 북치고 장구치는 한국의 사물놀이 연주단은 우리 교구의 축제를 더욱 멋지고 흥겹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콘스탄틴 주교님과 공동 집전한 기념미사는 지금도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경축행사 때 선물로 나누어 준 기념메달에 새겨졌던 문구, 즉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Du bist nicht allein” 라는 표현은 우리 양 교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합니다. 세계교회 안에 함께 서 있을 때 비로소 우리는 교회입니다. 이를 우리는 자매결연의 관계 안에서 구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저는 여러분에게 우리 그라츠-섹카우 교구가 세운 “미래상” 하나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공동과제를 달성하기 위한 방향을 제시할 뿐 아니라, 슈타이어마르크 (그라츠-섹카우 교구가 관할하는 주)의 신앙공동체가 추구해야 할 본질적인 요소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삶과 그들이 하느님을 찾는 마음을 살피면서, 우리가 우리 자신을 가난한 이들과 차별받는 이들 옆에 서 있게 하고 그들이 우리를 통해 감동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하느님을 향한 우리 공동의 길 위에서 교회-존재의 전통적이면서도 새로운 방식들이 펼쳐지고 전개되며 서로가 서로에게 배울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속한 사회를 그런 믿음안에서 함께 만들어나가는 것도 우리의 과제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교회가 필요로 하는 다양한 형태의 성소를 발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이는 사제와 수도성소 뿐만 아니라, 하느님께서 당신 교회에 선사하신 다른 형태의 성소를 발견하는 것도 포함합니다.
현재 우리 그라츠-섹카우 교구가 직면한 과제는, 교구 내의 각 본당과 지역 사목구 안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을 효과적으로 또 전략적으로 잘 지원하고 뒷받침하는 것입니다. 이와 함께 세계교회를 향한 시선도 중요한데, 특히 우리의 두 자매교구인 마산교구 그리고 브라질의 봄 예수 다 라파 Bom Jesus da Lapa 교구를 향한 시선이 그러합니다. 특별히, 양 교구, 즉 마산과 그라츠-섹카우 교구가 미래를 향한 하나의 공동 계획을 세워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과 나라를 지원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는 것이 저를 기쁘게 합니다.
몇 주 전, 우리는 마산교구에서 온 사회복지종사자들을 맞이하였습니다. 그분들은 아주 열심이었고 이것저것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여기서 소중한 경험을 하였을 것입니다. 심도 깊은 나눔과 교류가 있었고 그분들은 우리 교구 내의 많은 사회복지시설도 방문하였습니다. 그 소중한 체험들이 여러분 교구 내에서 이루어지는 그분들의 고귀한 활동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런 인적교류는 언어적 경계를 넘어서는 살아있는 우리 자매교구 결연의 하나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이곳 슈타이어마르크에서 “마산의 날”을 거행하게 될 때, 우리는 특별히 하느님의 어머니이신 성모님께 믿음 안에서 협력과 도우심을 청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성모님께서 우리들의 시선을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로 이끄시도록 기도하겠습니다.
우리 아버지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강건하게 하시고 축복하기를 기도드립니다!
2019년 자매교구의 날
그라츠-섹카우 교구장
+ 빌헬름 크라우트봣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