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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론 박창균 시메온 신부

함께 걷는 교회

 

우리는 불평등한 세계에 살고 있습니다. 최고 경영자가 노동자들보다 수천 배나 많은 돈을 벌어도 눈 하나 깜짝 안 하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수많은 차별로 인해 취약계층은 타격을 받고, 위기의 순간에 가장 큰 대가를 치르지만 우리는 이 모든 것을 정상으로 여기고 발전과정에서 흔히 발생하는 문제라고 치부합니다. 이렇게 해서 이루어진 발전을 기반으로 하는 세상이, 이처럼 불평등을 기반으로 하는 사회가 미래가 있을까요? 


2007년 법 제정이 추진된 후 15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제정이 되지 못한 법이 있습니다. “포괄적 차별 금지법”이 그것입니다. 성별, 장애, 병력, 나이, 출신 국가, 출신 민족, 인종, 피부색, 출신 지역, 용모 및 유전정보 등 신체조건, 혼인 여부, 임신 또는 출산, 가족 형태 및 가족 상황, 종교, 사상 또는 정치적 의견, 성적지향, 성별 정체성, 학력, 고용형태, 사회적 신분 등으로 인하여 어떠한 차별도 받지 않게 하려는 법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차별을 받는 사람들은 늘 소수이며 사회적 약자들입니다. 대다수의 일반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눈에서 가려져 있는 사람들이며 대다수의 사람들이 가려지기를 바라는 사람들입니다. 


교회는 지금 시노드의 여정을 가고 있습니다. 교회는 하느님의 창조사업에서, 하느님께서 온전히 자신을 비우시고 사람이 되심에서 모든 사람의 평등한 존엄성을 가르칩니다. 시노드의 여정에서 이 모든 사람이 가지는 평등한 존엄성이 성취되고 있는지를 돌아보고자 합니다. 그것을 위하여 가장 힘들고 어려움 속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우선 들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시노드의 첫 자리에 경청이 놓여있는 것입니다. 경청을 위해서 그들의 자리로 내려가야만 합니다. 하느님께서 사람이 되셨듯이.


오늘 우리는 삼위일체 대축일을 지냅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께서 말씀하시는 것만을,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것만을 하심으로써 아버지와 당신이 하나임을 가르치십니다. 그래서 아버지께서 당신을 영광스럽게 해주시고 그로써 아버지께서도 영광스럽게 되심을 가르치십니다. 그것은 또한 성령께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분께서도 들은 것만을 이야기하시며 당신을 영광스럽게 하십니다. 서로가 서로를 온전히 내어주시고 받아들이심으로써 세 위격으로 계시면서도 한 몸을 이루시는 것입니다. 교회는 삼위일체의 신비를 살아가는 곳입니다. 끊임없이 비우고 내어줌으로써 모든 것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모든 피조물의 구원을 위해 세상 속에서 세상과 함께 걷는 교회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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