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부들의 삶과 신앙
2025.03.13 09:34

그리스도교 원공동체 '교부시대'의 시작

조회 수 76
Extra Form
저자 이승언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 사건 이후 지금까지 신약성경의 각권을 통틀어 가장 오래된 편지로 밝혀진 것은 사도 바오로가 50년대 코린토에서 테살로니카 신자들에게 보낸 첫째 서간이었습니다. 이 편지의 내용을 살펴보면 이미 그 시기에 그리스도인 신자 공동체가 존재했다는 것을 알 수 있고 그 공동체의 역할에 대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당신의 가르침을 살아 있는 말씀으로 우리에게 전해주셨기에 그분을 실제로 뵈었고 또 주님이라고 고백했던 첫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사람들은 그분 부활의 살아있는 증인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복음을 선포하는 동시에 복음을 살았던 주님의 제자들과 함께 그리스도교 “원 공동체(Urchristentum)”를 이루어 나갔습니다.

 

주님의 부활은 그분의 승천과 성령 강림 이후 첫 “그리스도인 증거자들(Urchristen)”이 활동을 시작하도록 이끈 원동력이 되는 사건이었습니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를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라고 고백하는 그리스도인들의 공동체가 형성되는 역사는 그리스도교가 유대교와 외형적으로 구분되기 시작하는 역사와 맞물리게 됩니다. 이는 한 인간이 가지게 되는 정체성에 대한 문제와 관련됩니다. 유대인으로서 혹은 이방인으로서 각자의 고유한 문화 속에서 평생을 살아왔던 사람들이 주님의 부활에 대한 소식과 그분의 가르침을 접합니다. 그리고 서서히 자신의 내면에 그리스도교만이 줄 수 있는 새로움, 곧 하느님에 대한 체험과 앎을 채워나가게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의 절정 속에 마주하게 되는 성사가 바로 그리스도교 입문성사, 곧 세례와 견진 그리고 성체성사였습니다.

 

교부시대의 시작은 이처럼 그리스도교 원공동체의 탄생과 함께 합니다. 그리스도교에서 처음으로 아버지라고 불릴만했던 인물들은 사도들과 함께 지내며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장으로서 성사를 베풀고 주님의 가르침이 온전히 전달될 수 있도록 봉사했던 인물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신약성경이 저술되던 시대를 함께 살았던 그리스도교의 첫 교부들은 살아있는 신앙의 역사의 첫 페이지를 삶으로 써내려 갔던 사람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image.png


  1. 그리스도교 원공동체들의 충돌 사건-2 (예루살렘 사도회의와 시노달리타스)

    Date2025.05.15 Category교부들의 삶과 신앙 Views17 file
    Read More
  2. 그리스도교 원공동체들의 충돌 사건-1 (그리스도교 직무의 탄생과 시노달리타스)

    Date2025.04.17 Category교부들의 삶과 신앙 Views52 file
    Read More
  3. 그리스도교 원공동체 '교부시대'의 시작

    Date2025.03.13 Category교부들의 삶과 신앙 Views76 file
    Read More
  4. 교부란 누구인가? 교부학이란 무엇인가? 2

    Date2025.02.13 Category교부들의 삶과 신앙 Views383 file
    Read More
  5. 교부란 누구인가? 교부학이란 무엇인가? 1

    Date2025.01.16 Category교부들의 삶과 신앙 Views397 file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Next
/ 1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