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뜨락
2023.05.04 11:34

어머니의 달 5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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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예원호 스테파노 수필가

5월은 여름을 내딛는 길목이라 설레고 발돋움하며 가슴을 부풀어 일으키는 것으로 천지가 가득한 느낌이다. 두꺼운 햇살과 대기의 상쾌함이 대자연에 실려 오며 환희 그 자체라고 말할 수 있다. 생명의 계절에 사랑은 삶의 기쁨을, 고난은 삶의 가치를, 믿음은 삶의 빛을 낳아 준다고 누구인가 나에게 전해주었다. 그러다가 바로 여름이 되어 인간적인 신망과 따스함이 한꺼번에 더위로 지치게 옮겨갈 것이 아니겠는가 싶다. 


사회는 대가족제도에서 핵가족화되면서부터 윤리도덕 의식이 점차 퇴색해 가고 부모와 자식 간이나 가족 구성원 사이에 가치 기준이 상실되고 있다. 단란하던 가정이 붕괴 현상으로 급속히 진행되어 가고 있어 가슴 아픈 일이다. 그로 인해 가정폭력이 빈번하고 가정을 포기하는 부모들이 늘어나고 존속살인을 예사롭게 자행하고 있어 걱정이 대단하다. 이젠 아이들에겐 사랑을 심어 주고, 밥상머리 교육이 요구된다. 


사회의 기초단위인 가정이 무너지면 사회나 국가는 건강해질 수가 없다. 과거에는 어떤 고난이 오더라도 가정을 지키려는 각오와 재기의 원천이고 사회의 힘이 되었던 것은 그 누구도 부인 못한다. 지금은 역경에 처하게 되면 힘과 지혜를 합해 이겨내려는 의지가 보이지 않고 혼자서 탈출하려는 무책임한 가족들이다. 


점차 개인주의를 펴나가는 가정의 심각성을 더해가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가족 간의 사랑과 공동체의식을 회복하는 것이 시급한 일이기도 하다. 우리 사회 곳곳에 생명경시풍조가 만연하여 삶의 터전인 가정을 파괴하여 사회를 더욱 어둡게 하고 있어 가정의 소중함을 재인식해야 하겠다. 


국가는 오래전부터 가정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해 5월을 가정의 달이며 생명의 달로 정하였다. 초월적인 순수한 포용과 정성은 모두 어머니에게로부터 나오는 모성애야말로 인간의 본성이며 요람이라 할 수 있다. 


어머니는 생명의 근원이며 본향인 그 으뜸으로 어머니를 우리 천주교에서는 예수님의 모친이신 성모마리아로 모시고 있다. 마리아 동정의 어머니, 영광의 어머니, 고난의 어머니가 바로 이분이시다. 골고타의 길을 밟고 올라가 보혈과 땀, 눈물을 흘리시는 구세주이신 아드님의 최후마저도 낱낱이 지켜보신 어머니의 심정은 비할 곳 없는 영원한 상징이라고 말하고 싶다. 


가정은 어머니께서 주시는 사랑과 어머니께 바치는 사랑이 아우르고 꽃피는 나날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어머니의 사랑은 ‘하늘보다 높고 바다보다 깊다’는 것을 성모님 앞에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한 번 더 깊이 성찰의 기회를 만들어 주게 하는지도 모른다. 어머니는 사랑 자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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