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위해 '하다'

 

블루베리의 안토시아닌은 특별하다

도시생활로 삽질 한번 제대로 못해 본 사람이 어느 날 함양 안의 농촌에 와 농사를 짓는다 하니 같이 생활하던 사람들이 코웃음을 치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농약을 안 친다 하여 시작한 블루베리 농사가 어언 일곱 해가 지났다. 

땅을 구입하고 포클레인을 이용해 돌과 나무를 치우고 평탄작업을 하니 제법 그럴듯한 땅이 만들어져 무엇을 해도 잘 될 것 같은 기분이었다. 다소 경사진 땅이었으나 나름대로는 물 빠짐이 좋다는 생각에 아래 경사로 묘목을 심기로 하고 물이 많은 지역이라 주위의 고랑 물을 호수로 연결하였다. 묘목은 조, 중, 만생으로 나뉘어 심었으며 이듬해에는 새망도 설치하고 관정도 파서 블루베리 농장 다운 모습을 만들었다.

해가 지나 수확도 제법 하면서 하나둘씩 어려움이 왔다. 장마철에 비가 계속 오니 골이 파이고, 출하 시기를 분산하여 수확하려 했던 만생은 장마철에 겹쳐 수확을 거의 못하게 되어 다시 심고, 열매가 작은 나무도 더불어 교체하다 보니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였다. 이후 작목반을 설립하여 정보 수집과 교류로 시행착오를 줄이고 블루베리에 대한 지식을 쌓으면서 우리 몸에 좋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블루베리를 섭취하던 영국 공군 조종사가 어느 날 야간 비행 시력이 좋아졌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블루베리 연구가 시작되었다 한다. 이후 블루베리가 인체에 상당한 효과가 있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되었다. 블루베리의 안토시아닌은 일반 과일의 안토시아닌보다 다양한 기능들로 구분되어 우리의 건강을 회복하고, 유지하며 예방하는 데 획기적인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사람들이 호흡하는 산소의 20% 정도는 활성산소로 변화된다. 활성산소는 우리 인체 내 세포를 공격하는 역할을 한다. 우리 몸은 감염병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병의 원인은 활성산소가 누적되어 발생한다고 할 수 있다. 이 활성산소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항산화 작용이 필요하다. 블루베리 과실은 다른 어떠한 과채류보다 항산화 성능이 높다는 것이 미국 농무성의 실험에도 증명된 바 있다.

블루베리는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10대 슈퍼 푸드에 속한다. 블루베리가 가진 안토시아닌 성분은 시력 개선 효과, 두뇌건강 및 기억력 향상, 우울증과 치매예방, 항암효과, 염증 제거를 위한 항염효과, 혈관의 노화 방지(항산화작용), 피부건강(노화방지), 심혈관 질환 예방에 효과가 있다.

 

블루베리는 생과로 하루에 약 40g(25~30개 정도) 먹는 것이 좋으며 3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먹어야 위와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블루베리는 토마토, 견과류와 같이 먹으면 좋다. 주스로 먹을 경우에는 사과와 바나나를 물과 함께 믹서에 갈아서 먹으면 좋다. 우유와 블루베리는 피하는 것이 좋으며, 요거트에 넣어 먹는 것을 적극 권장한다. 또한 블루베리의 기능성은 껍질에 있으므로 열매 크기와는 무관하다.

하늘이 주시는 햇볕과 바람, 비를 통해 나날이 자라고 익어가는 블루베리를 보는 것이 농사꾼의 기쁨이다. 땅을 돌보고 나무를 가꾸며 하느님께서 주시는 무상성의 은총을 나날이 체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