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츠 자매교구의 날(6월 14일) 그라츠-섹카우 교구장 서한

posted Jun 12, 2020

 우리도 끊임없이 서로를 위해 기도합시다

 

1-170611그라츠 교구장 빌헬름 크라우트바쉘 주교(홈피용).jpg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세상이 크게 달라졌습니다. 지난 몇 주간 많은 거리들, 가게들에서, 심지어 도시 전체에서 사람을 찾아보기가 어려웠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은 우리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통제해야만 했고 익숙했던 일상생활을 떠나야만 했습니다. 많은 이들이 심각한 그 병에 걸렸고, 우리는 그 바이러스로 인해 돌아가신 분들을 애도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서로를 배려한다는 것이, 특히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는 이들에게 관심을 가진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 온몸으로 경험했습니다. 우리는 쉽게 드러나지 않는 위기를 통찰하기 위해 우리의 시선과 의식을 날카롭게 해야만 했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는 지금 건강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 특히 병자들, 고령자들과 연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통해 우리 교회도 달라졌겠습니까? 그렇습니다. 우리 자매교구인 한국의 마산교구 내에서뿐 아니라 우리 그라츠-섹카우교구 내에서도 교회의 모습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사람들 사이의 불가피한 사회적 거리 두기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서로 인간적으로 그리고 아마도 정신적으로도 더 가까워졌습니다. 우리가 공동체 미사를 함께 드릴 수 없었던 그 슬픔은, 우리에게 가정교회에서 함께 기도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고 서로 더 가까워지게 했습니다. 많은 사제들과 평신도들은 새롭고 익숙하지 않은 사목의 길들을 걸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세례성사 안에서 그들에게 베풀어진 것, 즉 주님과 함께하는 친밀한 결속을 새롭게 경험하였습니다. 공동체 미사를 함께 드리지 못했던 것에서 생겨난 결핍은, 이제 우리가 엄격한 수칙에 따라 함께 성찬식을 다시 거행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그리스도교 삶의 원천과 정점’(공의회 문헌, 인류의 빛 11)에 대한 새로운 자각을 열어주었습니다.

 

가까운 미래에 분명히 경제적 사회적 환경의 심각한 도전이 있을 것입니다. 자율과 종속 사이의 긴장은 해소 되어야 할 것입니다. 기후변화는 우리의 창조물에 대한 책임과 관련된 하나의 영구적인 과제입니다. 우리의 생활양식은 틀림없이 바뀌게 될 것입니다.

 

한 달 전 마산교구로부터 코로나 위기 속 해를 입은 이들을 위한 크나큰 금액이 우리 교구로 송금되었습니다(마산교구에서 어려운 이웃, 가난한 나라를 위해 써달라는 취지로 매년 그라츠로 송금하는 2만 불과 관련). 우리는 마산교구의 관대한 지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희 교구 카리타스는 그것을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지원할 것입니다. 

 

한국에서 오랜 세월 활동하셨던 마리아 하이젠베르거(하 마리아) 여사의 구순 축하연 때(2020년 1월 25일), 최문성 마르코 신부님의 인솔로 마산에서 축하사절단이 방문해 주어 저희는 매우 기뻤습니다.

 

교회는 기도하는 것을 멈추지 않습니다. 바로 지금의 위기와 질병으로 인한 속박의 시간 속에서 기도는 어떤 새로운 차원을 만들어 냅니다. 시편 저자가 청하는 희망의 기도에서 힘과 확신을 얻도록 합시다. “그분 앞에 너희 마음 쏟아 놓아라. 하느님께서 우리의 피난처이시다.” 시편 62장의 말씀입니다. 우리도 끊임없이 서로를 위해 기도합시다.

 

서로에 대한 걱정, 그리고 자매결연의 관계 안에서 우리는 확신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혼자가 아닙니다! 주님께서 늘 우리와 함께하시고 우리의 구원이 되십니다. 이러한 확신 속에서 내년 자매결연 50주년에 다시 친밀한 만남의 기회를 가질 수 있기를 우리 함께 희망합시다.

 

어떤 상황 속에서도 하느님을 신뢰하고, 명확한 이성, 선을 향한 상상력 그리고 큰 힘을 청합시다. 복자 구한선 타대오와 모든 순교자들, 그리고 하느님의 어머니이신 성모님의 전구로, 여러분 모두에게 하느님 축복이 가득히 내리시기를 저희 교구민이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2020년 자매교구의 날

그라츠-섹카우 교구장

빌헬름 크라우트바쉘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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