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담화

1976년 사순절 담화문-사순절 사목교서

posted May 08,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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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 사목교서

친애하는 교형 자매 여러분!
춥고 어둡던 겨울은 지나가고 만물이 긴 동면에서 깨어나 새 생명으로 약동하는 봄이 시작되는 이 때 우리는 또 다시 생명과 영광과 승리의 부활절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로써 사순절을 맞이했습니다. 새 봄과 함께 시작되는 이 사순절이 우리 모두에게 자기반성과 기도와 희생을 통해 기쁨과 희망과 생명을 가져오는 내적 쇄신의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현대는 그 어느 시대 보다도 물질적인 풍요함을 누리고 사는 시대이지만 세계 도처에서는 싸움이 그칠 날이 없고, 그 싸움의 큰 원인 가운데 하나가 역사를 통해서 해결하지 못한 종교적인 감정 때문이라면 현대를 살고 있는 종교인들에게는 새로운 각성과 깊은 자기 반성이 요구되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좁은 이 나라 안에서도 수 많은 사이비 종교 단체들이 우후죽순처럼 솟아나서 혹세무민하는 파렴치한 행위로 서민 대중의 정신을 오도하여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일부 종교단체에서는 교권 다툼으로 종교인들의 치부를 온 세상에 노출시키고 있다면 이 나라 종교인들의 각성이 그 어느때 보다도 절실히 요구되는 때입니다.
태초에 천주께서 우주를 창조하실 때 우주를 완전한 것으로 만들지 않고 미완성품으로 남겨두어 인간으로 하여금 이것을 보다 완전하고 보다 아름다운 것으로 만들도록 하셨습니다. 또한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상 죽음을 통해서 인류의 구원을 완성하시지 않고 부족한 곳을 남겨 두므로써 우리로 하여금 구원 사업의 일익을 담당케 했습니다. 그래서 사도 바오르는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부족을 자기몸으로 키워 갚으려 한다고 했습니다.
천주께서 우리에게 맡겨주신 창조 사업의 완성과 그리스도께서 맡겨주신 구원사업의 성취를 위해서 역사를 통해 지상에는 교회와 사도가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사명은 곧 교회의 사명이며, 교회 사명은 진리와 사랑의 봉사로써 만민의 등불이 되어 인류 전체의 공동 목표를 달성하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은 다같이 하느님의 숭고한 소명을 받았으며, 진리에 대한 권리가 있으며, 진리가 인류 구원의 원천이요, 교회는 인류 구원의 표지가 되는 것입니다. 너의 고통은 나의 고통이요, 인류의 고뇌는 교회의 고뇌입니다. 모든 사람은 다같이 인류 공동체를 구성하고, 이 공동체는 오직 하나의 역사를 창조해 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이 역사는 인류 구원의 역사가 되어야 하는 것이기에 우리는 다시 한번 사순절을 맞이하여 깊은 자아반성과 내적쇄신이 이룩되어야 하겠습니다.
이 거룩한 사순절이 우리 모두의 내적쇄신의 시기가 되기 위하여 아래 몇가지를 더욱 성실히 실천해 주시기를 부탁합니다.
1. 기도합시다. 기도란 하느님과의 대화입니다. 하느님과의 대화인 기도를 통해서 하느님과 일치하고, 우리 서로가 일치하므로T 진정한 크리스챤 공통체가 형성되는 것입니다. 아침기도로서 바른 지향을 세우고 하느님의 은총을 구하며, 저녁 기도로써 감사하고 잘못의 용서를 청하며 다가오는 새 날에 새로운 기분으로 일할 수 있는 자세를 가집시다. 특히 저녁 기도와 로사리오 기도를 가족이 같이 바침으로써 가족 공동체의 의식을 배양합시다. “십자가의 길”을 자주하므로써 그리스도의 수난에 같이 참여하고, 평일미사, 고백성사, 영성체, 성체조배를 더욱 열심히 하기를 권고합니다.
2. 속죄의 생활을 합시다. 사순절은 부활의 영광을 얻기 위하여 속죄하는 시기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전 인류의 속죄를 위해 수난하시고, 이 수난을 통해서 부활의 영광에 이르셨다면, 나도 나 자신과 모든 사람을 위해 속죄하는 생활을 하므로써만 그리스도의 부활의 영광에 참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질 만능과 쾌락주의의 죄악을 보속하기 위하여 술, 담배, 오락 등의 절제와, 생활 환경과 직장에서 오는 여러 가지 어려움을 인내하기를 권고합니다.
3. 선행을 합시다. 우리는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편에 서서 그들을 도와주고, 그들의 대변자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의 구원의 업에 참여하는 것이고, 진리가 우리 편에 있다는 증거인 것입니다. 그리스도와 같이 피를 흘리지는 못할망정, 피 땀으로 모은 내 재산의 일부를 바쳐 가난한 사람에게 봉사하기를 권고합니다.
4. 신학생 양성을 위해 기도하고 특별 헌금을 합시다. 주님의 포도 밭에서 일할 사제를 양성하는 것은 가장 큰 사업입니다. 훌륭한 사제가 더욱 많이 나오도록 특별히 기도해야 하겠고, 신학생 후원을 위해 특별 헌금을 해 주어야 하겠습니다. 사제없는 교회가 있을 수 없으며, 훌륭한 사제가 바로 우리들 가운데서 나와야 하는 것이기에 성소 후원 사업에 기도와 헌금으로써 특별한 관심을 경주해주기를 권고합니다.
끝으로 이 사순저리 우리 모두에게 구원과 은총의 시기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1976년 3월 3일
천주교 마산교구
교구장 주교 장병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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