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담화

1999년 사순절 담화문-“사랑은 허다한 죄를 용서해 줍니다.”

posted Jun 11,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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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년 사순절 담화문

“사랑은 허다한 죄를 용서해 줍니다.”

(1베드 4,8)

친애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재를 머리에 얹는 예식과 함께 거룩한 참회의 사순시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사순시기에 우리는 인류를 구원하기 위하여 고통을 받으시고 어두움의 세력과 싸우신 예수님과 함께 고난을 감수하며, 참회와 보속으로 신앙생활을 새롭게 하여 다가올 부활 축제를 준비합니다. 그래서 사순시기 동안 교회는 참회와 보속의 방법으로 단식과 기도, 그리고 사랑 실천을 특별히 권고하고 있습니다.
우리 교구에서도 금년은 2000년 대희년을 앞두고 온 교구민이 사회 복음화의 일환으로 이웃을 위한 사랑 실천을 다짐하는 해이기에 그 의미가 남다릅니다.
성부의 해
인간의 현세 생활은 하느님 아버지의 집을 향한 순례의 여정(제삼천년기 49항)입니다. 따라서 대희년을 한 해 앞둔 성부의 해인 올해는 특별히 사랑이신 하느님 아버지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그 준비에 온 정성을 쏟아야 할 때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사랑으로 창조하시고 당신 나라에서 당신의 행복을 누리도록 안배하셨습니다. 그러나 죄를 지은 인간은 하느님을 떠나 고통 중에 살 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사랑이신 하느님께서는 이런 인간을 버려 두지 않으시고 당신 아들 예수님을 구세주로 보내시어 인간을 다시 “당신과 올바른 관계”(로마 8,30)로 회복시켜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는 복음서에 나오는 ‘잃었던 아들’(루가 15,11-32)과 같이 아버지 집을 향해 나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우리의 현세 생활은 죄를 뉘우치며 걸어가는 ‘회개의 여정’(제삼천년기 50항)입니다.
교황님께서 성부의 해인 금년에 참회의 고해성사를 특별히 강조하시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교황님의 이 권고에 따라 고해성사에 대한 깊은 이해와 더불어 그 배령(拜領)과 거행에 정성을 다해야 하겠습니다(상동 참조).
사랑 실천의 해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1요한 4,8.16). 따라서 사랑이신 하느님 아버지의 시각으로 세상과 이웃을 바라보며 살아야 하는 성부의 해에 우리 그리스도 신자들이 힘써 실천해야 하는 덕은 사랑(제삼천년기 50항)입니다.
우리 마산교구도 이러한 성부의 해의 성격에 맞추어 금년을 ‘사랑 실천의 해’로 정하였습니다. 이에 우리는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선포하기 위하여”(마태 11,5: 루가 7,22 참조) 오신 그리스도를 본받고 이웃 사랑을 실천함으로써 사랑이 메말라 가는 사회 안에 사랑의 불을 놓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데 있어 우리는 교회의 가르침인 ‘가난하고 버림받은 이들에 대한 우선적 선택’(사회적 관심 42항, 가정 공동체 47항 참조)을 항상 유념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랑 실천의 해에 맞이하는 사순시기에 즈음하여 저는 다시 한 번 사랑 실천이 중요한 참회 행위의 하나라는 점을 상기시켜 드리고자 합니다. 성서(토비 12,8-10: 마태 6,1-18 참조)와 교부들이 열거하는 중요한 죄 사함의 방법 중의 하나(단식, 기도 사랑 실천은 교회전통의 중요한 참회행위임. 교회법 1249조, 보편 교리서 1434항 참조)도 사랑실천입니다. 사랑은 “허다한 죄를 용서해 주는”(1베드 4,8) 명약인 것입니다.
지금 우리 사회에는 이기주의와 자본주의의 병폐, 특히 국가의 경제 실책으로 말미암아 가난한 이들이 늘어나고 실직자와 무직자가 그 어느 때보다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우리 신자들은 사랑 실천에 앞장서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이번 사순시기에 기도와 단식에 전념하는 한편, 사랑 실천에 특별히 마음써 주시기를 간곡히 당부하는 바입니다.
친애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죽음을 이긴 그리스도의 부활은 사순시기가 끝나는 40일 후에 다가옵니다. 예수님께서 온갖 고난을 다 받으시고 죽으셨다가 부활하셨듯이 우리도 그리스도와 함께 고난을 받고 죽어야만 그리스도와 함께 부활할 수 있습니다. 죄인인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고난을 받고 죽는 길은 오로지 죄를 참회하고 보속하는 길뿐입니다. 사순시기동안 단식과 기도, 그리고 사랑 실천으로 죄를 보속하고 예수님과 함께 부활하는 기쁨을 맛보게 되기를 바랍니다.
은혜로운 사순시기에 하느님의 풍성한 은총이 교우 여러분 가정에 충만하기를 기원합니다.


1999년 재의 수요일에,
교구장 박정일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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