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담화

2000년 사순절 담화문-“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posted Jun 11,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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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사순절 담화문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거룩한 사순시기가 시작되었습니다. 2000년 은총의 대희년인 올해의 사순시기는 여느 때와는 다르게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고 하겠습니다. 이번의 대희년은 인류를 죄에서 구원하시어 하느님께로 다시 돌아갈 수 있게 해 주신 구세주 그리스도의 강생(降生)을 특별히 기리는 뜻으로 선포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다른 어느 해보다 더 열심히 이 사순시기를 지냄으로써 개인과 가정, 본당과 교구, 그리고 온 교회가 진정으로 회개하여 하느님께 가까이 다가가는 때가 되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저는 이번 사순시기를 맞이하여 교회가 전통적으로 가르치는 이 시기의 의미를 여러분에게 환기시켜 그리고, 대희년인 올해에 어떻게 그 의미를 살려야 할 것인가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사순시기는 두 가지 시기적 성격과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는, 세례의 회상과 준비를 통해서 다른 하나는, 보속을 통해서 신자들로 하여금 빠스카 신비의 경축을 준비(전례헌장 109항 참조)케 하는 것입니다. 사순시기를 더 잘 지내기 위해서는 우리는 먼저 이 사순시기의 본 정신을 잘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교회가 사순시기를 세례의 회상과 준비의 때로 지켜오고 있는 것은 교회의 오랜 전통입니다. 세례는 인간의 죄를 대신 지고 십자가에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ntp주 그리스도의 은덕으로 우리도 그리스도와 함께 죄에 대하여 죽고, 새 생명으로 태어나는 성사(로마 6,3-5: 골로 2,12 참조)입니다. 그래서 세례성사 거행의 가장 적합한 때는 그리스도께서 ‘죽음에서 부활’로 넘어가신 빠스카를 기념하는 부활성야입니다. 이 전통이 초대교회 때부터 전해져 왔고, 오늘도 지켜지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올해 우리 교구의 사목지표는 ‘선교’입니다. 우리는 세례를 통하여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음을 회상하면서 새로이 많은 이웃들이 세례를 받고 하느님의 자녀가 되도록 선교에 힘을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그런 뜻에서 이번 사순시기에 우리 교구는 보다 효율적으로 선교를 하기 위해 ‘교구 동시 선교’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미 교구 사목국에서는 ‘선교 길잡이’와 ‘마산교구 동시선교 방안’ 책자를 펴냈고, 거기에 따라 3주간의 준비 단계를 거쳤습니다. 그리고 오늘 사순 제1주일에 교구내 모든 본당이 일제히 ‘선교 선포식’을 하고 선교 활동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우리의 노력들은 사순시기의 성격에 부합되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교구내 모든 성직자, 수도자, 신자 여러분의 열의 있는 협력과 동참을 당부하는 바입니다.
또한 ‘선교의 해’를 지내고 있는 이번 사순시기에 우리는 자기가 받은 세례를 회상하면서 과연 우리는 그리스도의 제자로서의 사명을 완수하고 있는지 반성도 해보아야 하겠습니다. “교회가 존재하는 것은 복음 선포를 위해서”(현대의 복음선교 14항)이며, “복음을 전하는 것은 교회 본연의 사명”(상동)입니다. 즉 선교는 신자들의 중대한 사명이며 의무입니다. 따라서 매일 고백의 기도를 바치면서 ‘자주 의무를 소홀히 한’ 죄를 고백하는 우리는 선교를 소홀히 한 잘못도 뉘우치고 용서를 청하면서 복음선포에 나설 결의를 새로이 다져야 하겠습니다.
사순시기가 보속의 때라는 것은 인류 구원을 위해 온갖 고통을 받으시고 마침내는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의 부활 대축일을 준비하는 때가 바로 바로 사순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인류의 죄를 대신 지고 십자가에서 돌아가심으로써 우리 죄의 용서를 얻어주시고 대신 보속을 하셨습니다. 이제 우리는 예수님의 그 구속 공로에 힘입어 죄의 용서를 받고 보속을 함으로써 예수님의 수고 고난에 동참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사순시기에 교회가 보속행위를 권장하고 때로는 명(교회법 1249조 참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교회가 사순시기에 권장하고 명하는 보속 행위는 ‘열심히 기도하는 것’, ‘사랑을 실천하는 것’, 그리고 ‘자기의 교유한 의무를 충실히 완수하고 특히 금식과 금육재를 지킴으로써 극기하는 것’(상동 참조)입니다. 기도, 사랑 실천, 극기는 죄 보속의 3박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순시기동안 우리 모두 열심히 예수님의 수고 고난을 묵상하면서 우리 자신과 온 인류의 죄를 보속하는 마음으로 교회가 명하는 것 뿐만 아니라 자발적으로 보속 행위를 실천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선교의 해에 선교를 소홀히 한 잘못에 대한 보속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친애하는 교형 자매 여러분!
2000년 대희년의 성문(聖門)이 열린 지도 이미 두 달이 지났습니다. 이 은총의 대희년이 우리 모두와 온 세상을 위한 은총의 때가 되게 하는 것이 우리 손에 달려 있습니다. 이 고장에 사는 많은 이웃에게 하느님의 ‘기쁜 소식’을 전함으로써 그들이 구원의 은총을 입게 하는 것은 우리들의 사명이며 의무입니다. 선교의 일꾼으로 나서시는 신자 여러분에게 하느님의 강복을 전해 드립니다.

2000년 재의 수요일에,
교구장 박정일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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