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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론 이정림 라우렌시오 신부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 28,20)

 

삼위일체 대축일이자 청소년 주일입니다. 
요즘은 청소년과 청년들이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은 혼란과 고민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모든 가치가 급변하고 다양해지고 있는 시대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올바른 가치를 찾고 정립하는 것이 그만큼 더 힘들어졌습니다. 삶의 중심을 잡는 것만 해도 힘든데, 그들 앞에 주어지는 삶의 현실은 더욱 냉정하고 냉혹합니다. 이러한 현실 앞에서 올바른 가치를 찾고 그 가치에 따라 살아가는 것이 사치처럼 여겨지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 삶의 의미는 희미해지고 공허하기만 합니다. 


청소년과 청년들은 교회의 미래입니다. 교회의 미래에게 우리는 어떤 희망을 보여줄 수 있을지 깊게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우리 신앙인은 무엇을 시작할 때와 마칠 때,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기도를 드립니다. 삼위일체 하느님의 이름으로, 곧 삼위일체 하느님의 존재 안에서 그 일들을 해 나가는 것입니다. 또한 하느님의 은총과 보살핌 안에서 그 모든 시간이 섭리가 되기를 기도하는 것입니다. 이는 하느님께서 당신의 뜻에 따라 이루어주시리라는 믿음에서 출발합니다.


우리는 지금 그 어느 때와 다른 시간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평범하게 누리던 일상이 제한되고, 관계도 단절되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많은 것들을 잃어버린 삶입니다. 반대로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던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이었는지를 깨닫게 되는 시간들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너무나도 당연했던 일상으로의 복귀를 ‘희망’ 하고 있습니다. 


지나간 나날들이 감사한 시간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기에, 다가올 시간들이 우리에게 희망이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성호를 그으며 하루하루를 살아갑니다. 의미 없이 지나가는 것처럼 느껴지는 하루를 묵묵히 살아가며, 그 모든 시간이 섭리가 되기를 기도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의 십자가를 지고 묵묵히 걸으셨습니다. “아빠, 아버지” 하느님께 대한 믿음과 희망을 간직하고 걸으셨습니다. 그렇게 하느님의 섭리가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치욕과 고통의 십자가가 영광으로 드러났고, 무의미해 보이는 그 길이 구원의 길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믿음을 간직한 이들에게 예수님의 십자가가 희망이 되었습니다. 이것이 교회가 간직하고 있는 신앙이고, 이 세상에 전해야 할 복음입니다. 


시간의 주인이신 하느님께서 우리의 모든 시간에 함께해 주시며, 우리가 살아온 시간에 의미를 부여해 주심으로써, 우리의 삶을 당신의 섭리로 이끌어주심을 믿습니다. 우리의 이 믿음이 이 시대의 청소년과 청년들에게 희망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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