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지리산 주변은 양봉을 위한 최적의 장소로 손꼽힌다. 그렇지만 지금 양 봉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기후 온난화로 꿀벌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2023년 도에 우리나라에서 사라진 꿀벌의 숫자는 대충 78억 마리쯤이다. 당장 타격을 받는 농가 는 비닐하우스에서 딸기, 토마토, 고추, 수박, 참외 등 농사를 짓는 농가들이다.
꿀벌 임대는 양봉가들의 중요한 수입원 중 하나다. 하우스 농가에 화분 수정을 위해 꿀벌을 임대해 준다. 임대하는 꿀벌은 소모품이다. 양봉 농가는 일정 시간이 지난 후 빈 벌통만 가져오게 된다. 그래도 벌들은 결실을 위한 화분 수정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사라진다.
그런데 꿀벌들이 사라지고 있고, 따라서 꿀벌 임대 비용이 엄청나게 뛰어올라 하우스 농가는 울상이 되었다. 양봉 농가는 임대해 주고 싶어도 벌이 없어서 울상이 된다. 덩달 아 과일 채소 값이 턱없이 치솟아 소비자들을 울린다. 기후 온난화로 이런 악순환이 지 속된다면 인류는 굶어서 죽게 될 것이다.
곤충학자들은 꿀벌이 멸종하면 4년 후에 인류도 멸종한다고 경고한다. 꿀벌이 생태계 에서 담당하는 역할이 중요하고, 특히 식량 생산에 절대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꿀벌들이 사라지고 있는 현상은 환경 파괴와 기후 온난화에 대한 심각한 경고다. 인류는 지금 당장 생태적 회심을 통해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기후 온난화를 멈추게 해야 한다는 노란 카드를 받고 있다.
생태적 회개를 구체적으로 실천하기 1
교황 프란치스코는 「찬미받으소서」에서 ‘이 세상의 그 어떤 것도 우리와 무관하지 않 습니다.’라고 강조한다. 꿀벌은 꿀과 로얄제리, 화분과 프로폴리스, 벌독과 밀랍을 생산한 다. 그 이전에 수분(受粉 꽃가루받이)을 통해서 식물을 열매 맺게 하고 식물종을 이어가게 하는 역할을 한다. 꿀벌이 사라지면 과일이 열매 맺지 못하고, 식물종들이 대를 이을 수 없고, 식물들에 의존해서 생명을 이어가는 곤충, 새, 동물과 인간들이 생존의 위협을 받 는다.
자연생태계가 살아가는 곳을 환경(環境)이라고 한다. 한자 말 환(環)은 고리를 이룬다 는 뜻이다. 경(境)은 장소나 곳을 뜻한다. 환경(環境)이라는 말은 모든 것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말이다. 서로 연결된 고리 중에 하나만 고장 나거나 이탈하더라도 전체가 영향을 받는다. 니트웨어(knit wear) 올이 터지거나 풀리면 옷을 못 쓰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프 란치스코 교황이 ‘이 세상의 그 어떤 것도 우리와 무관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한 이유다. 불가에서는 모든 것이 서로 연결된 세상을 인다라망(因陀羅網) 또는 제망찰해(帝網刹海)라 고 가르친다.
자연 생태계에서 꿀벌들이 사라지면 식물도 곤충도 새와 동물도 사람도 영 향을 받는다. 어떻게 해야 할까? 생태적 회개를 통해서 끊어진 고리(環境)를 치 유하는 길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다. 즉 온실가스인 탄소 배출을 줄여서 기후 온 난화를 멈추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