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함께 떠나는 성지순례
2023.11.30 10:35

치명자산

조회 수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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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민창홍 요한 시인

그날도 비가 내렸으리
그분 따라가는 길, 비가 내린다
십자가의 길에 쏟아져
온몸 촉촉이 적시는 뜨거운 사랑
망나니의 칼날에 세상을 찢는 외마디소리
천둥 번개 따라 빛이 되고
풍남문 넘어 곡창지대 곳곳에 울려 퍼지니
흩어지는 가족의 뜨거운 눈물 꾹꾹 누르고
두려움 없이 떠나는 발걸음에
겟세마니 동산의 예수님 
순교자 지켜주시는 성모님의 모습
바위산에서 호남의 사도 증거하는구나
무덤에서 다시 만난 가족들
그분 사랑 안에서 영원히 숨 쉬고
살아있는 이 땅의 부끄러운 사랑 
아직도 멀고 아득한 산봉우리 
그대 품에서 자라나리
한국의 몽마르뜨여

 

231203 시와함께성지순례- 치명자산 기념 성전(홈피용).jpg

기념 성전

 

231203 시와함께성지순례-치명자산 순교자 기념성당(홈피용).jpg

기념 성당

 

231203 시와함께성지순례-치명자산 순교자 묘(홈피용).jpg 순교자 묘

 

231203 시와함께 성지순례-유섬이 묘토석(홈피용).jpg

유섬이 묘토석

 

치명자산에는 신유박해(1801)때 순교한 ‘호남의 사도’ 유항검과 그의 가족 6명이 합장되어 있다. 이 중에는 다블뤼 주교가 “한국 순교자들의 보석”이라고 칭송한 동정부부 순교자 이순이와 유중철도 포함되어 있다. 유항검 가족은 처음에 초남이 근처 바우배기에 매장되었다가 1914년 전주성당(현 전동성당)의 보두네 신부가 유해를 모셔와 현재 자리에 모셨다.
보두네 신부가 해발 300여 미터의 산정에 순교자들을 모신 뜻은 순교자들의 순결한 신심과 고매한 덕을 높이 기리고, 순교자들이 전주를 수호해 주기를 기원함이었다. 이후 1993년 유항검의 유해 확인을 위한 시굴 작업을 진행하여 유항검과 그 가족 6명 모두의 유해를 확인한 후 재안장했다. 2019년 거제에 유배된 딸 동정녀 유섬이의 묘가 발견되면서 묘토석을 합토하였다.
순교자 묘 밑에는 1994년 건립된 기념성당이 자리하고 있으며, 성직자 묘지와 십자가의 길이 조성되어 있다. 순교자 묘는 전라북도 지정 기념물 제68호로 지정되어 있다.

 

민창홍 요한 시인(시, 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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