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풀과나무가무성히자라는곳

한양성 남쪽 새나무터
석양의 빛으로 붉게 물들어 간다

 

무한한 사랑 서로 나누고
진리의 말씀 따르는 성(城) 안쪽의 희망

숨어서 기도하며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중국에서 마카오에서 오시는 성령의 참뜻

차례로 찾아와 목마름 풀어주시니

조선의 심장에 흐르는 강물이어라

 

긴박한 밀고로 하나둘씩 조여드는 강변

훈련하던 군졸은 어디 가고 부드러운 모래밭

절명의 소리처럼 전철(電鐵)은 지나가는가

 

형장이 되어버린 강가, 아파트가 막아서

참수의 핏빛 물에 떠서 영롱한 이슬 되니

별이 된 아홉 분의 순교 사제여

 

도련선 날렵한 치맛자락, 목조탑 같은 성당

고층 건물보다 높이 떠서 굽어보시니
서울 하늘은 별들이 빛나고 있다

 

 

새남터 순교성지

새남터 순교성지는 한국천주교회 역사상 순교한 성직자 열네 명 가운데 열한 명이 순교한 곳으로 이 가운데 여덟 명과 교회 지도자급 평신도 세 명이 성인 반열에 오른 한국의 대표적인 순교성지이다. 이곳은 신유박해 때에 주문모 신부, 기해박해 때에 앵베르 주교와 모방 신부, 샤스탕 신부, 병오박해에는 한국 최초의 사제인 김대건 신부와 ‘기해일 기’를 작성한 현석문, 병인박해에는 베르뇌 주교, 브르트니에르, 볼리외, 도리, 푸르티에, 프티니콜라 신부가 순교하였 다. 새남터가 다른 성지와 다른 점은 사제들의 순교지라는 것이며, 한국 최초의 신부인 김대건 성인이 군문효수형을 당한 바로 그 장소라는 의미에서 한국천주교회에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곳이다.

새남터 기념성당은 한국천주교회 창립 200주년 기념 해인 1984년에 공사를 시작해서 1987년에 완공되었다. 성당 의 전체적인 외형은 한복의 도련선을 본떠 겹치마를 두른 형태를 구현하였다. 내부는 대성당 제대 십자가 아래 비둘 기와 양이 있는 감실이 있고 제대 양쪽 앞에는 새남터에서 순교하신 9위의 유해가 모셔져 있다. 제단의 103위 성인 벽화는 예수님을 조선시대 임금의 모습으로 표현했고 성모자 상도 한복을 입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