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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부활 대축일 담화문-부활절 메세지

posted May 08,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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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부활 대축일 담화문


부활절 메시지

친애하는 교형자매 여러분, 우리는 “주 참으로 부활하셨도다. 알렐루야 알렐루야”를 환호하면서 부활대축일을 맞이했습니다. 여러분 모두에게 기쁨의 부활축하를 드리면서 부활하신 주님의 희망과 평화가 충만하시길 기원합니다. 부활은 기나긴 사순절의 극기생활을 거쳐서 맞이하는 축일이기에, 부활의 기쁨은 한층 크고 값진 것입니다.
부활은 이 세상을 창조하셨고 고운하시는 하느님의 사랑이 이룩하신 업적입니다. 그토록 사랑하시던 외아드님을 하느님께서 어찌 십자가의 죽음에 내버려두실 수 있었겠습니까! 하느님은 유태인이 죄악으로 십자가에 못박은 외아드님을 사랑으로 “죽음에서 실리시고 죽음의 고통에서 풀어주셨습니다”(사도 2,24). 따라서 부활은 하느님의 사랑이 악마의 세력과 이 세상의 죽음과 인간의 죄악을 쳐부수어 이긴 승리입니다. 선하신 하느님의 사랑이 악을 꺼꾸러뜨리시고 생명이신 하느님의 사랑이 죽음을 쳐이겼습니다. 부활은 또한 하느님의 사랑 때문에 이 세상에 태어나셨고 살으셨고 죽으셨던 성자의 모든 행적에 대하여 성부께서 사랑으로 응답하신 사건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안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이 허락하신대로 제자들에게 성령을 보내주실 수 있었습니다(요한 20,22)
밝아오는 새벽을 어둠이, 움터나오는 싹을 굳은 땅이 막을 수 없듯이 빛이요 생명이신 하느님의 사랑을 세상의 악과 죽음이 막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죽음의 세력에 갇혀 계실 분이 아니었습니다. 부활이 없었다면 하느님은 인간의 죄악에 굴복당하신 무력한 분이고 성자의 행적은 물거품이 되어버렸을 것입니다. 사도 바울로의 말씀대로 그리스도께서 다시 살아나시지 않았다면 우리의 가르침도 믿음도 헛된 것일 수밖에 없습니다(꼬린전 15,14). 부활은 구원사업의 절정이요 우리가 믿는 기쁜소식의 토대입니다. 사도들이 목숨을 내놓고 줄기차게 증언하였고, 우리가 매주간 첫날에 이 엄청난 부활신비를 기념하는 까닭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 뵙고 체험한 자들은 기쁨과 희망과 평화로 가득차 자신들이 변화되었음을 발견하였습니다. 부활 사실을 목격한 그들은 새로이 태어났습니다. 또한 “내 형제들을 찾아가서”(요한 20,17) 부활의 기쁜 소식을 전하라는 예수님의 명령도 잘 알아들었습니다. 이리하여 그들은 부활을 증거하는 사도로 변하였습니다.
세례로 인하여 그리스도의 부활에 동참하게 되었고(로마 6,4), 주일마다 부활의 기념제에 참여하는 우리들은 영적으로 거듭나서 일상생활 속에서 부활하신 주님을 증거해야 합니다. 부활의 증인이 되려면 우선 우리가 토마의 고집스런 불신앙과 막달라 마리아의 절망에 찬 참담한 심정을 버려야 합니다. 토마는 부활을 감각적으로 체험하지 않았다하여 불신앙을 고집하였고, 마리아는 부활하신 주님을 곁에 두고도 몰라본 절망에 빠져 있었습니다.
빈무덤은 주님이 부활하신 자리입니다. 그런데도 마리아는 주님이 부활하신 바로 그 자리에서 주님의 시체를 찾으며 울었습니다. 절망의 눈물이 부활하신 주님을 알아보지 못하도록 눈을 가렸습니다. 마리아는 부활의 현장에서 주님의 시체를 도난당했다는 사실에 몸부림쳤고, 생명의 현장에서 죽음을 통곡하였습니다.
교형자매 여러분,
우리는 부활신비를 믿고 또 그 신비를 증거해야 하는 자들입니다. 그리스도에게 빈무덤이 부활의 현장이었듯이 우리 그리스도교인들에게는 가정이 생명의 자리이어야 합니다. 우리 가정이 주님의 시체가 도난당했다고 절망하고 하소연하는 죽음의 빈무덤이 아니라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는 자리가 되어야겠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 신앙에 조금도 보답하지 않고 오히려 우리의 귀중한 시간과 재산을 빼앗아 간다고 하소연하는 불신앙을 청산하여야겠습니다.

우리의 가정을 희망과 기쁨 넘치는 생명의 자리로 가꾸는 일은 중요하고도 시급합니다. 금년은 특히 아동의 해로서 어린이의 인권을 인정하고 그 인격발전에 모든 힘을 기울여야하는 해입니다. 가정에서 어린아이를 소회시키는 부부 중심의 행복추구에서 탈피하여 어린이들 중심으로 행복을 도모하도록 촉구하는 해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본인은 금번 부활절에 즈음하여 생명의 자리로서의 가정을 성화하기를 당부드리면서 두가지를 특별히 강조합니다. 교회에서 전개하는 행복한 가정운동에 적극적으로 참가하여 가정을 성화하자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동의 해에 발맞추어 어린이 교육이 치중하며, 각 본당에서 실시하는 아동교육을 위한 강연회나 각종 행사에 적극 참여하고 협조하기를 부탁드립니다. 이는 부활하신 주님을 우리 가정안에 모시는 신앙의 노력들입니다.
주님의 부활이 여러분의 가정에 기쁨과 평화의 원천이 되기를 빕니다.


1979, 부활절에
천주고 마산교구
교구장 주교 장병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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